2026년 07월 23일 (목)

가임기 女에게 흔한 ‘이 증상’⋯방치하면 심근경색 위험 높아진다?

PMOS, 단순 난임 질환 아냐...심혈관질환까지 관리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과거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으로 불렸던 다내분비 대사성 난소증후군(PMOS)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포함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거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으로 불렸던 다내분비 대사성 난소증후군(PMOS)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포함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SCVD)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의대와 로체스터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8~50세 여성 약 248만 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PMOS 환자 41만 3450명과 연령 등을 맞춘 대조군 206만 7250명이 포함됐다. 연구 시작 전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 등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여성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기존 위험요인 고려해도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

분석 결과, PMOS군은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세부 질환별로 보면 PMOS군은 대조군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약 2.5배 높았다. 향후 뇌졸중의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는 일과성 허혈발작 위험은 3.4배, 주로 다리 등 말초 부위의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질환 위험은 약 4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기존 심혈관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 이는 PMOS가 기존 위험 요인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추가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연구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이 아니다. 의료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후향적 관찰 연구로 진단 코드의 정확성이나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PMOS는 가임기 여성의 약 10~13%가 앓고 있으나, 환자의 최대 70%는 자신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난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이며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임기가 지난 뒤에도 제2형 당뇨병, 자궁내막암, 심혈관질환 등 장기적으로 다양한 건강 문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아누자 도크라스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PMOS 환자의 심혈관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흡연, 운동 부족, 비만, LDL 콜레스테롤 증가, 당뇨병, 고혈압 등 심혈관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산부인과학 및 여성 건강(The Lancet, Obstetrics, Gynaecology & Women’s Health)》에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risk in 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 a nationwide, US, claims-based, retrospective, longitudinal,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PCOS에서 PMOS로...질환의 본질 반영한 새 이름

이번 연구는 국제 의료계가 기존의 PCOS를 대신할 새 명칭으로 PMOS를 제시한 뒤 발표된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존의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명칭은 난소에 여러 개의 비정상적인 낭종이 생기는 질환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름과 달리 환자에서 비정상적인 난소 낭종이 증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질환의 영향은 난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배란 장애와 남성호르몬 증가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여러 내분비·대사 이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국제 전문가와 환자단체들은 약 14년에 걸친 논의 끝에 질환의 특징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는 명칭으로 ‘다내분비 대사성 난소증후군(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 PMOS)’을 제시했다. 아직 정확한 공식 번역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새 명칭에는 이 질환이 단순한 난소 질환이 아니라 여러 호르몬과 대사체계가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질환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전문가들은 명칭 변경을 계기로 진료의 초점도 월경과 배란, 난임 관리에서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 예방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흔한 질환...장기적인 위험 요인 관리해야

PMOS는 국내에서도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약 6~15%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내분비질환으로, 생리불순과 무월경, 배란 장애, 난임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남성호르몬 증가로 인해 여드름과 다모증, 탈모가 나타날 수 있으며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 저항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경 이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자궁내막이 지속적으로 자극돼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대사 이상이 동반된 환자는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에도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단기간에 질환을 없애기보다 증상과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둔다.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기본이며, 과체중이나 비만이 동반된 환자는 적절한 체중 감량을 통해 배란과 대사 기능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증상과 임신 계획에 따라 경구피임약 등 호르몬 치료와 배란 유도 치료,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연령과 증상, 임신 계획, 동반 질환을 고려해 결정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PMOS는 기존 PCOS와 다른 질환인가요?
A. 아니다. PMOS는 기존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의 새로운 명칭이다. 질환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며, 난소뿐 아니라 호르몬과 대사 이상을 함께 반영하기 위해 국제 전문가들이 새 이름을 제안했다.

Q2. PMOS가 있으면 반드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생기나요?
A. 그렇지 않다. 이번 연구는 PMOS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음을 보여준 관찰 연구다. PMOS가 심혈관질환을 직접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혈압·혈당·콜레스테롤·체중 등 심혈관 위험요인을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Q3. PMOS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며, 증상과 임신 계획에 따라 호르몬 치료나 배란 유도 치료,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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