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당뇨병만으로도 심장 위험 큰데…지적장애 있으면 더 위험하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백종하 교수, 2형 당뇨병 환자 206만 명 분석

당뇨병만으로도 심장 위험 큰데…지적장애 있으면 더 위험하다?
당뇨는 평생 자기 관리에 몰두해야 한다. 하지만 지적 장애까지 있다면 여러 문제가 더 겹쳐진다. 그래서 뇌졸중 등 심혈관병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이 있으면 심장과 혈관 건강을 더 조심해야 한다. 혈당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고혈압·이상지질혈증·비만 등이 겹치면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지적장애가 함께 있으면 위험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내분비내과 백종하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적장애를 동반한 2형당뇨병 환자는 장애가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심혈관병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뇌졸중 위험은 1.9배까지 높아졌다. 지적장애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도 위험은 낮지 않았다. 경도 지적장애를 가진 2형당뇨병 환자도 심혈관병 위험이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왜 지적장애가 당뇨 관리의 변수가 될까?

이번 연구의 의미는 단순히 “위험이 높다”는 데만 있지 않다. 당뇨병 관리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약을 제때 먹고, 혈당을 확인하고, 식사와 운동을 조절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합병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적장애가 있으면 이런 관리 과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거나, 병원 방문과 약 복용을 스스로 챙기기 힘든 경우도 있다. 가족이나 돌봄 인력이 곁에 있어도 의료진과의 소통, 복약 순응도, 정기검진 유지가 쉽지 않다. 같은 당뇨병이라도 관리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다.

백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이런 취약성이 실제 심혈관병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음을 대규모 국가자료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eClinicalMedicine 2026년 7월호에 실렸다. 란셋(The Lancet) 그룹이 발행하는 임상의학 저널이다.

당뇨병 진료에서 ‘장애 여부’도 함께 봐야

그동안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병 위험을 평가할 때는 나이, 혈압, 콜레스테롤, 흡연, 비만, 신장 기능 등이 주로 고려됐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지적장애 여부도 중요한 관리 변수로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적장애가 아닌 다른 장애 유형을 가진 2형당뇨병 환자군의 심혈관병 위험은 1.4배에 불과하기 때문. 특히 뇌졸중 위험이 두드러진 만큼, 혈압 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 항혈소판제·항응고제 사용 여부, 신장 기능, 심방세동 같은 동반 질환 확인이 더 세밀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백종하 교수는 7일 “당뇨병 환자에게 지적장애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중요한 독립적 위험 인자"라며 “이들 취약 계층이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한 임상적 관심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