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6일 (일)

우리 입과 턱, 치아는 오늘 무엇을 먹으라 말하는가?

[송무호의 비건뉴스] 130. 인간은 잡식동물? ①해부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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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육식동물인가 아니면 초식동물인가?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육식도 초식도 아닌 잡식동물이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며, 한 줌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왜? 본인이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과 주변인들의 식습관을 관찰한 결과이지, 실제 인간의 몸이 잡식동물인지 아닌지는 우리 몸의 해부학적 구조를 자세히 살펴봐야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인간에게 적합한 음식이 뭔지를 알기 위한 객관적인 방법은, 인간의 해부학적 및 생리학적 특징이 다른 어떤 동물과 유사한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1, 2]. 육식동물(Carnivore), 잡식동물(Omnivore), 초식동물(Herbivore)의 해부학적 차이는 다음과 같다.

1.

사자, 호랑이, 늑대 등의 육식동물과 곰, 너구리, 개 등의 잡식동물은 먹이를 붙잡고 물어 죽일 수 있도록 머리 크기에 비해 입을 크게 벌릴 수 있다 [3]. 사자는 최대 28cm까지 입을 벌릴 수 있다 [4], 개는 평균 약 10cm/ 까지 벌릴 수 있고 [5], 사람은 평균 약 5cm 정도다 [6].

토끼, 노루, 사슴, 염소, 양 등의 초식동물은 입이 상대적으로 작다. 인간도 작은 입을 가지고 있어 초식동물에 가깝다. 초식동물은 얼굴 근육이 잘 발달하여 있고, 두툼한 입술, 그리고 근육질인 혀를 가지고 있어 치아가 분쇄한 음식을 침과 잘 섞이게 한다. 인간도 그렇다 [7].

2. 턱관절

육식동물과 잡식동물의 턱관절은 치아와 거의 같은 평면에 위치한 단순한 경첩식 관절(hinge-type joint)로 무는 힘과 자르는 힘이 매우 강하고 안정적이다. 따라서 몸부림치는 먹이를 진압하거나 뼈를 부수는 역할을 한다. 육식동물이 턱을 닫았을 때는 이빨들이 한 쌍의 칼날처럼 강력하게 먹이를 자른다 [8].

초식동물의 턱관절은 씹을 때 더 큰 동작을 제공하기 위해 치아 평면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존재한다. 이 유형의 관절은 육식동물의 경첩식 관절보다 덜 안정적이지만, 앞뒤 및 좌우 운동에 유리하여 식물처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씹을 때 필요한 복잡한 턱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초식동물의 하악골(mandible, 아래턱뼈)은 먹을 때 좌우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 측면 운동은 음식을 씹어 가는(crush and grind) 동작에 꼭 필요하며, 인간도 마찬가지다.

붉은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턱관절로 인간은 육식동물이나 잡식동물과는 달리, 초식동물처럼 턱관절이 치아 평면보다 상부에 위치한다. 사진=https://drbillspetnutrition.com/carnivores-omnivores-herbivores

출처: https://viva.org.uk/health/physiology-vegan/

고양이(육식동물)와 개(잡식동물)의 식사 시간을 생각해 보자. 그들은 잘 씹지 않고 음식을 통째로 삼킨다. 그러나 초식동물인 토끼나 사슴이 먹는 것을 보면 인간처럼 삼키기 전에 한참 동안 씹는다.

3. 치아

육식동물과 잡식동물의 앞니(incisor)는 짧고 예리한 원뿔 모양(peg-shaped)으로 먹이를 붙잡고 자르는 데 쓰인다. 초식동물의 앞니는 넓고 납작하며 삽 모양(spade-shaped)으로 서로 맞물려 있어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자르고, 물어뜯는 데 유리하다. 인간의 앞니는 초식동물과 유사하다 [9].

육식동물의 송곳니(canine)는 먹이를 관통하여 주요 동맥이나 내장 기관에 치명타를 주기 위해 칼처럼 매우 길고 뾰족하고 날카롭다. 잡식동물은 육식동물보다 길이는 조금 짧으나, 사냥감을 물어 고정하고 찢기 위해 여전히 위협적이다. 초식동물의 송곳니는 작고 뭉툭하여 위협적이지 않고, 앞니처럼 기능한다.

아래 사진을 한번 보자. 우리의 송곳니는 어느 동물에 가까울까?

*사진 출처: 사자 https://viva.org.uk/health/physiology-vegan/. 개 https://www.freepik.com/free-photo/high-angle-smiley-dog-laying-floor. 침팬지 https://plantbasedbride.com/blog/natural )

육식동물과 잡식동물의 어금니인 소구치(premolar, 작은 어금니 또는 앞어금니)와 대구치(molar, 큰 어금니 또는 뒷어금니)는 삼각형 모양으로 가위처럼 상하가 서로 맞물리는 구조로 되어있어 날카롭게 먹이를 절단하는 작용을 한다.

반면 초식동물과 인간의 어금니는 사각형 모양이고 윗면이 납작하여 절단 작용은 할 수 없고, 음식을 씹는 표면에 돌출부와 오목한 부분이 있어, 수평으로 움직이며 음식을 으깨고 잘게 가는(crush and grind) 절구통과 맷돌의 역할을 한다 [10]. 사람 구강의 해부학적 구조는 육식이나 잡식동물이 아닌 초식동물에 가깝다.

송무호 의학박사, 정형외과·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참고문헌

1. RPA https://www.rpaforall.org/animal-abuse-its-why-we-suffer/the-comparative-anatomy-of-eating/

2. MR Mills. The comparative anatomy of eating. ecologos. org. 1996 [Accessed 12 Febraury 2016].

3. J Bourke, S Wroe, K Moreno, et al. Effects of gape and tooth position on bite force and skull stress in the dingo (Canis lupus dingo) using a 3-dimensional finite element approach. PLoS One 2008;3(5):e2200.

4. Britannica https://kids.britannica.com/students/article/lion/275490

5. M Gracis, E Zini. Vertical Mandibular Range of Motion in Anesthetized Dogs and Cats. Front Vet Sci 2016;3:51.

6. Cleveland Clinic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diseases/24086-trismus

7. SW Herring, SE Herring. The Superficial Masseter and Gape in Mammals. The American Naturalist 1974;962(108):561-576.

8 K Schwenk. Feeding: form, function and evolution in tetrapod vertebrates. Academic Press, 2000.

9. S Hillson. Teeth.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10. PS Ungar. Mammalian dental function and wear: A review. Biosurface and Biotribology 2015;1(1):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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