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사료 한 알 밟았을 뿐인데”…다리 절단한 30대 女 , ‘이 병’ 있다면 작은 상처도 주의하라

제1형 당뇨 앓던 여성, 작은 상처난 후 패혈증으로 급격히 악화…“당뇨 환자들 사소한 상처도 주의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바닥에 떨어진 반려견 사료를 밟고 자국만 났을 뿐인데 결국 다리를 절단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제이미 스티븐 SNS

바닥에 떨어진 반려견 사료를 밟고 자국만 났을 뿐인데 결국 다리를 절단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던 이 여성은, 환자들에게 작은 상처도 가볍게 넘기지 말라고 당부하며 자신의 사연을 공유했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애버딘셔 뉴 피츠리고에 사는 제이미 스티븐(39)은 보더콜리 반려견에게 밥을 주다가 바닥에 떨어진 사료 한 조각을 밟았다. 당시에는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1~2분 후 발을 들어보니 발바닥에 자국이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바로 괴사가 시작됐다.

시간이 지나자 발은 심하게 붓기 시작했고 통증도 커졌다. 감염도 빠르게 진행됐다. 결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제이미는 패혈증 진단을 받았고, 의료진은 5일 동안 세 차례 수술을 진행했다.

처음 수술에서는 발바닥 괴사 조직을 제거해 손상 범위를 확인했다. 두 번째 수술에서 발바닥을 길게 절개했더니 대부분 신경이 이미 기능을 잃은 상태였다. 감염은 계속 퍼졌고 의료진은 오른쪽 다리 절단 결정을 내렸다.

제이미는 원래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카누, 양궁, 급류 래프팅, 킥복싱을 즐겼고 매일 반려견과 하이킹도 했다. 제이미는 “당뇨가 내 삶을 지배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부터 제이미는 당뇨병성 신경 손상으로 양쪽 다리 감각이 점점 둔해졌다. 절단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제이미는 7살 때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는 그의 모습을 보고 보호자가 제이미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당시 의사는 입 냄새가 배 사탕처럼 달콤한 향이 난다고 말했는데, 몸속 당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어릴 때부터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고 하루 네 번 혈당 검사를 했다.

사료를 밟은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후 지난 19개월 동안 제이미는 휠체어 생활에 적응해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당뇨 환자들에게 작은 상처도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입에서 달콤한 냄새 난다면 의심해야…어릴 때 시작되는 ‘제1형 당뇨병’ 신호들

제1형 당뇨병은 흔히 ‘소아 당뇨’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스스로 공격해 파괴하면서 발생한다. 인슐린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거나 아예 생성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렵다. 식습관이나 비만이 주요 원인인 제2형 당뇨병과는 발생 원리부터 다르다.

발병 시점은 어린 시절이 많지만 성인에게도 나타난다. 대표 증상은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이 늘어나는 다뇨, 이유 없는 체중 감소다. 쉽게 피곤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배가 아프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어린아이들은 밤에 갑자기 야뇨증이 생기기도 한다. 입에서 과일 향이나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도 중요한 신호 중 하나다. 몸이 포도당 대신 지방을 급하게 태우면서 케톤체가 생성돼 독특한 냄새가 날 수 있다.

국내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많지 않지만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발표된 전국 단위 건강보험 자료 분석 연구에 따르면 30세 미만 한국인의 제1형 당뇨병 신규 발생률은 2008년 인구 10만 명당 3.0명에서 2021년 3.8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병률(전체 환자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21.8명에서 46.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소아·청소년과 젊은 성인층에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어린 연령대와 여성에서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

초기 진단이 늦어지면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몸속에 산성 물질이 급격히 쌓이는 상태다. 심한 탈수, 복통, 구토,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제1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는 진단 당시 이미 케톤산증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완치보다 평생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인슐린 주사 치료가 기본이며 혈당 측정과 식사 조절, 운동 관리가 함께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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