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주변 시끄러워도 난 잘 들려”... 고령 환자들, “이것 신기하네”

부산보훈병원, 난청 환자 위한 ‘히어링루프(Hearing Loop)’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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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 생기면 일상이 괴롭다. 주위 사람들과 의사 소통부터가 힘들기 때문. 내 목소리가 점점 커져 주변 사람들이 피하는 단계까지 이르면, 이때부턴 바깥 출입까지 점점 피하게 된다.

그래서 보청기도 껴보고, 비싼 돈 들여 인공와우 수술도 받는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선 당장 벗어버리고 싶을 때도 많다. 주변에 소음이 많을 때다. 사람 목소리가 주변 소음과 뒤섞여 도대체 알아듣기가 힘들기 때문.

부산보훈병원(병원장 이정주)은 그런 난청 환자, 고령 국가유공자들도 많이 찾는다. 그들의 이런 고충을 알고 있는 병원이 이번에 특별한 시스템을 하나 갖췄다. 환자들이 많이 찾는 주요 지점들마다 ‘히어링루프(Hearing Loop)’ 시스템을 구축한 것.

“주변 시끄러워도 난 잘 들려”... 고령 환자들, “이것 신기하네”
왼쪽은 병원 약제실에; 설치한 히어링 루프. 오른쪽은 의사 진료실 책상에 놓인 히어링 루프. 사진=부산보훈병원

히어링루프는 보청기나 인공와우 사용자가 공공장소의 소음 환경에서도 명료하게 음성을 청취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기유도 방식의 청각 보조 장치다. 병원 측은 “음성대역(100Hz~5kHz)의 자계 신호를 발생시켜 보청기 등의 T-코일이 이를 수신하게 함으로써 주변 잡음을 제거하고 깨끗한 소리를 전달한다”고 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차세대전파혁신’ 참조모델 구축 사업의 일환. 약 2,000만 원의 사업비 전액을 진흥원이 부담했다. 부산보훈병원은 테스트베드 역할. 예산은 줄이면서도 최신 보조공학 인프라는 얻었다.

이번 히어링루프 구축으로 난청 환자들은 더욱 선명하게 의료진의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투약 오류 등 의료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병원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청각장애 직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장애인 고용 기반도 확대할 계획. 이정주 부산보훈병원장은 21일 “국제 표준을 준수한 히어링루프 도입을 통해 우리 병원이 ‘청각장애 친화 병원’의 선도적 모델을 확립하게 됐다”고 했다.

사진=부산보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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