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멀쩡한 줄 알았는데”…통증 없는 치아 감염, 혈당까지 망가뜨린다

신경치료 뒤 혈당 변화 관찰…입속 작은 감염이 전신에 영향

치아가 크게 아프지도 않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감염이 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가 크게 아프지도 않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감염이 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증 없이 진행되는 치아 뿌리 감염이 몸속 염증을 키우고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리머릭대 소속 공중보건 치과의사이자 연구자인 비크람 니란자나스는 학술·과학 해설 플랫폼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치아 뿌리 감염과 대사 건강 사이 연관성을 소개했다. 그는 치근단 치주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기존 임상연구와 문헌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만성 치아 감염이 혈당 조절과 전신 염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설명했다.

치근단 치주염은 치아 뿌리 끝 주변에 발생하는 깊은 감염이다. 통증이 거의 없어 상당수가 엑스레이 검사 전까지 잘 모를 수 있다.

니란자나스 교수가 분석한 연구에서, 신경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이후 2년 동안 혈당 수치와 염증 지표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혈액검사에서는 장기 혈당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와 심혈관, 대사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 그는 "감염 조직을 제거하면 전신 대사도 좋아 질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없어도 이런 감염이 혈당과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저강도 만성 염증'을 꼽았다. 치아 뿌리 주변 조직으로 세균이 퍼지면 면역계가 지속적으로 반응하고,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만성 염증이 혈류를 따라 전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이런 염증이 인슐린 기능에 영향을 주고 세포의 당 흡수를 방해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란자나스 교수는 당뇨병과 치아 감염 관계도 함께 살펴봤다. 기존 7개 연구를 검토했더니, 당뇨병 환자는 신경치료 후에도 치아 주변 병변이 더 오래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컸다. 또 이미 치료한 치아에서도 새로운 치근단 치주염 발생 위험이 높았다. 높은 혈당이 면역 기능과 조직 회복을 방해해 치유를 늦추는 것으로 해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신경치료가 당뇨병 치료법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찰된 효과는 크지 않았고 감염 정도나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치아 감염이 직접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는 입속 염증을 줄이면 생각보다 많은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작은 치아 이상이나 불편감이 단순한 구강 문제에 그치지 않는 만큼, 치과와 일반 의료를 분리해서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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