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R&D 투자 늘리는 오스코텍, 레이저티닙 이을 신약물질은?

탄탄한 기술이전 수익금 활용 신장 섬유화 치료제 개발 추진

“레이저티닙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 타자를 주목하라.”

오스코텍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국내 제품명 렉라자) 기술이전을 통해 챙긴 수익을 연구개발(R&D) 투자에 쏟아 부으며 후속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레이저티닙 다음 기술이전 후보로 신장 섬유화 치료제 ‘OCT-648’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6억원,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액 19억원, 영업손실 83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88.4% 늘었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영업적자 확대는 실적 부진보다는 연구개발(R&D)과 인력 확충 등 투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원가가 줄면서 매출총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16억원) 대비 15억원 늘었고 매출총이익률도 81.5%에서 86.2%로 향상했다.

하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 대비 크게 늘면서 영업적자 확대로 이어졌다. 판관비 중에는 급여 항목 15억원(13억원→28억원), 연구개발비 9억원(55억원→64억원), 지급수수료 11억원(8억원→20억원) 등이 늘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지난해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력과 조직 기능이 보강됐다”며 “임직원 수 증가, 급여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연구개발 인력은 36명으로 전년 동기(29명) 대비 7명 늘어났다. 전체 인력도 51명에서 55명으로 늘었다.

오스코텍은 기술이전으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과 판매 로열티를 받는 국내 몇 안되는 바이오 기업으로, 존슨앤드존슨(J&J) 계열 얀센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이다. 지난해 오스코텍이 받은 기술이전 수익은 마일스톤 891억원, 로열티 75억원 등 966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마일스톤 3억6400만원, 로열티 23억7000만원 등 27억3400만원을 벌어들였다.

아직 로열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레이저티닙 매출 증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J&J의 올해 1분기 리브리반트·레이저티닙 병용요법 매출은 2억5700만달러(38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1억4100만달러) 대비 1.8배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배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오스코텍은 2분기에 레이저티닙의 유럽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152억원(1020만달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티닙 성공에 따른 수익이 R&D에 투입되면서 ‘넥스트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으로는 신장 섬유화·만성신장질환(CKD) 치료제 OCT-648이 꼽힌다. OCT-648은 CKD의 핵심 병리인 신장 섬유화를 일으키는 NUAK1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물질이다. 세포가 손상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NUAK1이 발현되는데, 이 신호가 과도해지면 장기가 딱딱해지는 섬유화로 이어진다. OCT-648은 NUAK1 억제를 통해 CKD 진행을 늦추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다. 다만 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실제 기술이전 성과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회사는 내년까지 임상 1상과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998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레이저티닙의 처방 확대에 따라 로열티 수익만으로도 안정적인 흑자 구조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2년 내 1건 이상의 추가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차기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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