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카리브해 크루즈선에서 대규모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크루즈선 내 감염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은 9일(현지 시간)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주 포트에버글레이즈를 출발해 카리브해를 항해 중인 캐리비안 프린세스 호에서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일어나 115명이 감염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선박엔 승객 3116명과 승무원 113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승객 102명, 승무원 13명이 구토와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였다.
노로바이러스는 크루즈선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감염병 중 하나다. 실제로 2014년 카리브해 횡단 크루즈선 익스플로러 오브 더 시즈에선 600여 명의 탑승객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고, 불과 두 달 전인 올해 3월에도 스타 프린세스호에서 100여 명의 탑승객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으로 감염됐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는 급성 장염 바이러스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극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으며, 감염자의 손이나 음식, 문손잡이 같은 표면 접촉만으로도 바이러스가 쉽게 퍼진다. 환자의 구토물 속 비말이 공기 중으로 확산되면서도 전파될 수 있다.
특히 폐쇄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장시간 집단 생활을 하는 크루즈선은 감염 확산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선내 뷔페 식당, 카지노, 공연장, 공용 화장실 등의 공간을 감염자와 함께 이용하면 쉽게 옮을 수 있다. 게다가 노로바이러스는 일상 환경에서도 사나흘 이상 생존할 만큼 생존력이 강해 바이러스 장소를 완벽히 소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이 되더라도 보통 1~3일 정도 지나면 호전될 때가 많다. 다만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양하고, 감염 후 면역 지속 기간도 비교적 짧아 재감염 위험이 높은 편이다.
크루즈선 내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자가 발견되면 해당 승객은 선내 공용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객실에 격리된다. 감염된 환자는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표면 생존력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선내 관리자들은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식당 테이블, 의자 등 접촉이 잦은 구역도 집중 소독해야 한다.
일상에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도 격리가 우선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초 노로바이러스 감염 유행을 경고하며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 공간을 다른 가족과 구분해 생활할 것”을 당부했다. 그 밖에도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도 비말로 생긴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