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현정(55)이 50년 만에 먹은 돼지고기 맛에 눈 떴다.
고현정은 지난 7일 가수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공개된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에서 고현정은 강민경과 냉동 삼겹살 가게를 찾았다.
강민경은 “여기는 냄새도 안 나고 김치가 일단 너무 맛있있어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발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언니가 아프고 나서 기운이 진짜 너무 없다”고 걱정했고, 고현정은 퀭한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내 눈 보이지? 새벽에 너무 아팠다”고 하소연했다.
고현정은 약 50년 만에 돼지고기 먹기에 도전한다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고현정은 “10살 전에 돼지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기함했다. 그 뒤로 안 먹었다”라며 인생 첫 냉삼(냉동 삼겹살)을 시식했다. 먼저 구운 김치를 곁들여 쌈을 싸먹은 뒤 자신감을 얻어 잘 구워진 냉삼만 먹어본 그는 “이게 왠일이야? 너무 맛있다. 내가 생각했던 돼지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며 감탄해 강민경을 흐뭇하게 했다.
최근 앙상한 모습의 ‘뼈말라’ 근황으로 과도한 다이어트 아니냐는 걱정을 산 고현정은 “젊었을 때도 안 한 다이어트를 건강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하겠냐. 기운 없어 보이는 이유는 실제로 기력이 없기 때문이다. 나이 먹으면 밥심으로 산다는데 우울하다. 김밥을 너무 좋아하는데 두세 알만 먹어도 무슨 일이 날까 무섭다. 뭘 먹어서 배가 아픈 게 너무 싫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현정은 “2020년 십이지장과 췌장을 연결하는 부위와 위까지 복합적으로 문제가 생겨 응급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약으로 관리하다 2024년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다시 쓰러져 응급실을 돌다 밤늦게 수술을 받은 끝에 간신히 살았다”며 이후 소화기계에 불편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기력이 떨어졌을 때 돼지고기는 실제로 도움이 될까. 또 위·췌장·십이지장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삼겹살은 괜찮은 음식일까.

기력 없을 때 돼지고기 찾는 이유…비타민 B1의 힘
돼지고기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은 근육 유지와 면역 기능, 조직 회복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단백질 보충이 중요하다. 돼지고기의 가장 큰 특징은 비타민 B1(티아민)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로, 부족하면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떨어질 수 있다. “기력 없을 땐 돼지고기가 좋다”는 말에는 이런 영양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냉삼처럼 얇은 고기, 입맛 없을 때 오히려 장점
고현정이 냉삼을 먹고 의외로 맛있어한 데에는 일단 음식의 형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돼지고기를 먹고 고생한 기억이 있었던 그가 비교적 거부감없이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동삼겹살은 일반 두꺼운 삼겹살보다 얇아 씹기 쉽고, 빠르게 익으며, 지방이 녹아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입맛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많이 먹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는 경험” 자체가 중요할 수 있다. 장기간 식사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은 음식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때 강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은 식욕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췌장·십이지장 수술 후엔 왜 기름진 음식이 힘들까
고현정처럼 십이지장·췌장·위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보양식 개념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위는 음식 저장과 초기 분해를 담당하고, 십이지장은 소화효소와 담즙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는 부위다. 췌장은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하는 효소를 만든다. 이 부위 수술을 받으면 흔히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함 △메스꺼움 △복부 팽만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 분비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삼겹살처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 과정에서 부담을 줄 수 있다.
삼겹살보다 지방이 적은 부위로 안심·등심·앞다리살·뒷다리살 등이 꼽힌다. 이들 부위는 단백질은 충분하면서도 지방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아 소화 부담이 덜하다. 반면 삼겹살은 풍미는 뛰어나지만 지방 함량이 높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수술 후 회복 중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즉 “입맛을 살리는 음식”으로는 삼겹살이 장점이 있지만, “회복식” 자체로는 지방이 적은 부위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수술 후 영양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지방을 제한하는 것보다 충분한 단백질과 열량 섭취를 더 중요하게 본다. 대신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먹고, 개인이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태에 따라서는 지방 소화를 돕는 소화효소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