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손가락 하나로 뇌 건강 지킨다? 틱톡서 유행하는 ‘핑키 타임’, 뭐길래

틱톡서 유행하는 뇌 건강법 화제, 익숙하지 않은 활동이 뇌 건강에 도움된다는 원리

최근 틱톡에서 ‘핑키 타임(pinky time)’으로 불리는 간단한 손가락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측 하단 사진=SNS

손가락 하나만으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최근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핑키 타임(pinky time)’으로 불리는 간단한 손가락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확산되며 일종의 ‘두뇌 건강 루틴’처럼 소비되는 분위기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다니엘라 파에즈-푸마르는 친구들과 함께 검지와 중지를 모아 꼰 뒤, 약지와 엄지를 맞댄 상태에서 새끼손가락을 몇 초간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매일 저녁 7시 45분에 이 동작을 반복한다며, “모두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자”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 간단한 동작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지 저하를 늦춘다’는 기대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일정 부분 원리를 설명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인 임상심리학자 켈리 곤더먼 박사는 “이처럼 몸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움직임을 시도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한다”며 “낯선 동작에 집중할 때 운동피질과 소뇌 등 여러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핑키 타임을 ‘정교한 운동 과제(fine motor task)’의 한 예로 분류했다. 이런 활동은 근육과 관절의 협응을 필요로 하고, 나이가 들수록 수행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좌우 뇌 반구 간 협응이 요구되는 움직임은 실제로 뇌 건강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새끼손가락을 몇 초 움직이는 것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곤더먼 박사는 “하루 10초 손가락을 움직인다고 해서 알츠하이머를 예방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새로움과 협응을 요구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핑키 타임은 하나의 예일 뿐, 더 넓은 범주의 두뇌 자극 활동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온라인 콘텐츠에서는 이 동작을 인지 능력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손가락 움직임이 어렵다면 뇌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해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특정 동작의 숙련도는 주로 사용하는 손, 관절 상태, 연습 여부, 집중력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한 건강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과 뇌의 협응을 요구하는 활동이 인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큰 원칙 자체는 연구로 뒷받침된다. 실제로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적당히 난이도 있는 과제를 수행할수록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저글링이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글링은 건강한 고령층의 인지 능력과 자세 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뇌의 신경가소성, 즉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는 능력이 활성화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학자들 역시 ‘새로운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글링이든 외국어든 악기 연주든, 익숙하지 않은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새로운 신경 연결이 형성되고, 평소 덜 사용하던 뇌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뇌도 근육처럼 많이 사용할수록 강화된다는 원리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기준으로 ‘적절한 난이도’를 꼽는다.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만큼 도전적이되,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핑키 타임이든 다른 활동이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수준에서 뇌를 자극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핑키 타임’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나요?
아니다. 손가락 운동 자체가 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이것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다만 새로운 움직임을 배우고 반복하는 활동은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Q2. 동작이 잘 안 되면 뇌 건강이 나쁜 건가요?
그렇지 않다. 손가락 움직임의 숙련도는 주로 사용하는 손, 연습 정도, 관절 상태, 집중력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단순한 수행 능력만으로 인지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Q3. 뇌 건강을 위해 어떤 활동이 더 효과적인가요?
저글링, 악기 연주, 외국어 학습처럼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적당히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며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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