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속으로 삭히고, 감정 쌓아 두면”…나이 보다 빠르게 ‘이렇게’ 된다고?

겉으로 티 안나는 ‘내면화된 스트레스’…기억력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

나이보다 더 빠르게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속으로만 삭히는 스트레스가 영향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보다 더 빠르게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속으로만 삭히는 스트레스가 영향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노화 및 건강 정책연구소 연구진은 60세 이상 중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저널(The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에 최근 발표했다.

신경과 전문의인 미셸 첸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중국계 노인 인구 연구(Population Study of Chinese Elderly, PINE)’ 자료를 활용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1500명 이상의 고령자를 추적 분석했다. 분석 항목은 스트레스 내면화 정도, 지역사회 결속, 외부 스트레스 완화 요인 등 세 가지 사회 행동적 변수였다.

분석 결과, 내면화된 스트레스가 기억력 변화와 가장 뚜렷한 관련을 보였다. 절망감이나 스트레스를 외부로 표현하지 않고 스스로 감정 안에 쌓아두는 경향이 강할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이 더 빠르게 떨어졌다. 여러 차례 추적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반면 지역사회 지지나 외부적 스트레스 완화 요인은 기억력 변화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문화적 맥락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성공적이고 건강한 집단으로 보는 고정관념은 감정적 어려움을 드러내기 어렵게 만들고,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역시 스트레스를 축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셸 첸 교수는 “노년층에서 스트레스와 절망감은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뇌 노화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감정은 조절 가능한 요인이기 때문에,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스트레스 완화 전략이 인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내면화된 스트레스가 관리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고령층의 기억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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