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안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운전대를 잡으면 이유 없이 심장이 빨라지고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경험이 있는가? 폐경 전후기에 접어든 여성들에게서 ‘운전 중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영국 ITV 등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가정의학과 아미르 칸 박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폐경 전후기 여성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운전 불안 증상을 소개했다.
칸 박사는 실제 사례를 들며 “평소 운전에 익숙하고 적극적이던 사람도 어느 순간부터 차 안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운전할 때 과하게 신경 쓰거나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경 전후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잘 몰라서 논의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폐경 전후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감소하고, 이는 뇌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에스트로겐 감소는 세로토닌 분비 저하와 연결되고, 진정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 기능 역시 약화될 수 있다. 이전에는 위협적이 않았던 상황도 불안 자극으로 인식되면서 몸은 이른바 ‘투쟁-도피 반응’을 보이게 된다.
칸 박사는 “이러한 변화는 폐경 전후기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증상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으로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인지행동치료(CBT), 호흡 및 이완 훈련 등이 있다.
폐경 전후기는 난소 기능 저하로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폐경 이후 초기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전환기를 의미한다. 이 중 폐경 이행기는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이며, 폐경은 마지막 월경 후 12개월간 무월경 상태가 지속될 때 진단되는 시점이다. 이후 폐경 이후기에는 에스트로겐 감소 상태가 지속되면서 신체적, 대사적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폐경 전후기와 폐경기의 흔한 증상은 △우울감, 불안, 기분 기복, 자존감 저하 등 기분 변화 △기억력 또는 집중력 문제(브레인 포그) △얼굴 목 가슴 부위 열감 또는 냉감을 느끼는 안면홍조 △야간 발한으로 인한 피로 및 짜증 등 수면 장애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리는 심계항진 △두통 및 기존보다 악화된 편두통 △근육통 및 관절통 △체형 변화 및 체중 증가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 등 피부 변화 △성욕 감소 △질 건조 및 성교 시 통증, 가려움, 불편감 △반복적인 요로감염(UTI) △치아 민감도 증가, 잇몸 통증 등 구강 문제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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