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노인·환자용 맞춤형 식사 ‘케어푸드’를 아시나요?

현대백화점그룹 이어 삼성도 개발 나서… 시장 규모 3조원 추정

적게 먹는 노인이나 환자들이 영양 불균형에 빠지지 않도록 맞춤설계된 케어푸드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노인이나 환자 맞춤형 식단인 ‘케어푸드’ 개발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에는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들도 케어푸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암 수술이나 투석 등 고강도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식사에 어려움이 커 영양 불균형에 이르기 쉽다. 전체 암 환자의 10~20%는 암이 아닌 영양실조 때문에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이에 일반식과 맛이나 영양은 비슷하면서, 수술 후 삼킴 곤란과 소화 장애를 해결한 음식의 수요가 크다.

큰 질병을 앓지 않더라도 노년기에 접어들면 영양실조 위험이 자연스레 커진다. 노화 때문에 미각과 후각이 감퇴하면  식욕이 줄어들기도 하고, 음식을 씹거나 소화하는 능력(저작 능력)과 치아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상 65세 이상 노인의 5명 중 한 명 꼴은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 영양실조는 근감소증이나 면역력 저하, 인지 기능 저하와 사망률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4년 약 7000억원 규모이던 관련 시장이 2020년에는 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3조원 규모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그린푸드의 환자 맞춤형 식단 제품.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3월 국내 최초로 맞춤형 건강식단 및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했다.

그리팅은 현재 당뇨 환자·암 환자·고혈압 환자·투석 신장질환자·비투석 신장질환자 등을 위한 맞춤형 식단 25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만성질환을 가졌거나 치아 기능·저작 능력이 저하된 노년층이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 식재료 제품군도 있다.

최근에는 삼성도 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는 암 환자의 영양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밀도 케어푸드’를 공동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고밀도 케어푸드는 적은 양을 섭취해도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음식이다.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삼성웰스토리 케어푸드 개발 연구성과보고회에서 김희철 암병원장이 축사하는 모습.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측에 따르면 이같은 고밀도 케어푸드를 식도암 환자들에게 제공했을 때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 수술과 항암을 마치고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들 중 의사가 권고하는 영양지침을 이행하는 비율이 기존 22.2%에서 55.6%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는 이번에 개발한 고밀도 케어푸드를 고도화하면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케어푸드는 의료 현장 경험과 식품산업의 전문성이 힘을 합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암 환자를 넘어 고령자 전체를 위한 혁신적 서비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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