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맥주 벌컥 마시다 기도 막혀”...비어퐁 게임 중 ‘이것’ 삼킨 19세男, 무슨 일?

비어퐁 게임하다 병뚜껑 삼켜...강직성 식도경 검사로 제거한 사례

친구들과 함께 술마시기 게임을 하던 10대 남성이 병뚜껑을 삼키는 바람에 응급 수술을 받았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상단=의료 사례

친구들과 함께 술 마시기 게임인 ‘비어퐁(beer pong)’을 하던 19세 남성이 병뚜껑을 삼켜 응급 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비어퐁은 테이블 양쪽 끝에 맥주가 담긴 컵을 여러 개 배열한 뒤 탁구공을 던져 상대편 컵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이 컵에 들어가면 상대가 해당 컵의 술을 마셔야 한다. 상대편의 모든 컵을 먼저 비우는 팀이 이긴다.

미국 올버니 메디컬 센터 이비인후과 소속 리차 네이선 교수가 의학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게임 직후 급성 인후 통증과 삼킴 곤란, 호흡 이상 증상을 보여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초기 진찰에서 환자의 인후 뒤쪽은 염증이 관찰됐으며, 이후 촬영한 X선 검사에서는 상부 식도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 소견이 확인됐다. 영상 검사 결과 해당 물체는 병뚜껑으로 추정됐다.

의료진 조사 결과, 병뚜껑은 비어퐁 게임 중 사용하던 빨간색 컵에 떨어졌고, 이 남성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음료를 마시면서 삼킨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는 이물질을 삼킨 뒤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에 응급실을 방문했다.

환자의 기도는 안정적인 상태였지만, 병뚜껑이 식도 점막을 손상시키거나 천공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의료진은 내시경적 제거를 결정했다. 강직성 식도경 검사를 통해 병뚜껑을 제거하는 응급 시술을 받았으며, 시술 과정에서 특별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고 그는 안정적 상태로 회복했다.

강직성 식도경 검사는 카메라가 장착된 관을 코나 입을 통해 삽입해 식도 내부를 직접 확인하면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이물질 기도에 걸리면 호흡 위협, 가장 흔한 이물질은 동전

이물질 흡인이나 섭취는 이비인후과 응급 진료에서 비교적 흔히 접하는 상황으로, 증상은 단순한 불편감부터 호흡 곤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물질이 기관이나 기도에 걸릴 경우 호흡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 헬스에 따르면 어린이가 삼키는 이물질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동전으로, 이물질 섭취 후 의료기관을 찾는 사례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는 이물질 흡인으로 인해 매년 약 3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이비인후과 응급 사례 가운데 약 11%가 이물질 관련 문제로 보고된다.

한국에서도 이물질 삼킴 사고는 비교적 흔한 응급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안전사고 가운데 이물질 삼킴·흡인 사고는 약 4917건으로 전체 사고의 약 9%를 차지한다. 특히 1~3세 영유아에서 발생이 가장 많으며 동전, 장난감 부품, 자석, 버튼형 배터리 등 작은 생활 물품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된다.

병뚜껑이나 동전처럼 원반형이거나 가장자리가 날카로운 물체는 식도 천공, 조직 괴사, 폐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충동성이 증가하고 기도 보호 반사가 둔화돼 이물질을 삼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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