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탄산음료 탓이라더니”…20대男 복통 알고 보니 ‘이 희귀암’ 뭐길래?

역류성 질환으로 치부된 증상,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간 전이 확인

한 20대 남성이 수개월 동안 극심한 복통으로 매번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들로 부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다 결국 희귀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고펀드미

한 20대 남성이 수개월 동안 극심한 복통으로 매번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들로 부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다 결국 희귀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체셔주 워링턴에 사는 톰 헤이먼(28)은 2024년 여름부터 통증과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었지만, 여러 차례 병원을 찾는 동안 매번 '탄산음료 과다 섭취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됐다.

당시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암에 걸리기엔 너무 어리다”는 말도 반복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약 6개월간 병원을 오갔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톰은 “통증이 간 부위에서 오는 느낌이었고, 몸을 펼 수 없을 정도였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느꼈지만 병원에선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약 6개월 뒤 진행된 검사에서 간 이상 소견이 발견됐고, 추가 검사 결과 췌장에서 시작해 간으로 전이된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 이하 NET)과 간 혈전이 확인됐다. NET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며, 간 혈전은 간으로 들어가거나 나가는 혈관 안에 피떡(혈전)이 생겨 혈류가 막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따라 톰은 2025년 5월 클래터브리지 암 센터로 의뢰됐으나 영국 내에서는 완치 치료법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 가족은 독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지상세포 면역치료를 희망하고 있다. 해당 치료는 면역 반응을 활용해 암과 싸우도록 돕는 면역치료의 일종이다.

가족은 치료비와 이동·숙박 비용, 치료에 집중하기 위한 휴직 비용을 포함해 5만 파운드(한화 9천만원 정도) 모금을 목표로 고펀드미(GoFundMe)에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장기에 분포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암

신경내분비세포는 외부 자극을 감지해 신경처럼 반응하면서 아울러 호르몬을 혈액으로 분비해 장기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이중 기능 때문에 소화, 대사, 혈당 조절, 폐 기능 같은 다양한 생리 과정에 관여한다.

NET은 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종양으로, 일부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해 전신 증상을 일으키고, 일부는 호르몬을 거의 만들지 않아 비교적 늦게 발견되기도 한다. 종양의 성장 속도와 악성도는 다양해,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유형부터 빠르게 전이되는 유형까지 폭넓은 임상 양상을 보인다.

NET은 비교적 드문 암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영상검사와 진단 기술 발달로 발견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인구 10만 명당 연간 약 3~6명 수준으로 보고되며, 일부는 매우 천천히 자라는 저등급 종양인 반면, 일부는 빠르게 진행하는 고등급 종양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호르몬 분비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소화기계 NET의 경우 복통, 설사, 체중 감소,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폐에 발생하면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NET은 세로토닌이나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과다 분비해 안면 홍조, 저혈당, 심박수 변화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치료는 종양의 크기, 위치, 전이 여부, 세포 분화도에 따라 달라진다. 국소 병변은 수술적 절제가 기본 치료이며, 전이된 경우에는 표적치료제, 호르몬 억제 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PRRT), 항암치료 등을 병행한다.

NET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 기간이 길 수 있지만 완치 여부는 병기와 등급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영상 추적 검사와 전문 센터에서의 다학제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