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가난이 고독사 부른다”…저소득층, 고소득층보다 고독사 위험 14배 높아

알코올 질환 5.5배, 조현병 2.4배 등 정신질환·다중질환도 주된 요인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구혜연 교수,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 백해빈 연구원.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고독사하는 집단 중 과반수(54.5%)가 최저 소득층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중질환이나 정신질환, 알코올 관련 질환을 앓는 경우에도 고독사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고독사 사례 3122건 전체를 성별과 연령이 같은 일반인 대조군(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9493명과 비교 분석해 고독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특성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 ‘낮은 소득 수준’은 고독사와 가장 깊은 연관성을 보였다.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은 가장 높은 집단에 비해 고독사 상대 위험도가 14.2배에 달했다.

실제 고독사 집단의 절반 이상(54.5%)이 최저 소득분위였으며, 의료급여 수급자 비율 역시 30.8%로 대조군(4.0%)을 압도했다. 다른 요인에 앞서 경제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깊은 연관이 있음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건강 문제 역시 고독사의 주요 원인이었다.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는 다중질환자의 고독사 위험은 1.7배 높았으며,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행동 질환(5.5배) ▲조현병(2.4배) ▲양극성 장애(2.1배) ▲심부전(2.0배) 등 특정 질환과의 연관성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정신질환과 알코올 관련 질환 유병률이 고독사 집단에서 월등히 높게 관찰됐다.

또한 고독사 집단은 사망 전 외래, 입원, 응급실 등 의료기관 이용 빈도가 일반인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다.

이번 연구는 최근 5년간 고독사가 연평균 남성 10%, 여성 6%씩 증가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고독사에 대해 국가적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핵심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에 참여한 이진용 서울대 교수는 “경제적·사회적·신체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연관이 깊다는 점을 국가 차원의 전수 자료를 통해 요인별로 구체적으로 밝혀낸 결과”라며 “향후 정책적 대응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지금까지 잘 알려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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