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흡연으로 발생한 의료비, 11년 동안 40조 원 넘어”

건보공단 “담배소송 판결에 중요한 근거될 것”

최근 건보공단 연구에 따르면, 흡연으로 발생한 의료비가 건보 재정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AI 이용해 생성

흡연으로 발생한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 규모가 11년간 누적 40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광역철도(GTX)를 설치하는 사업이 노선당 4조~6조 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대형 철도 노선을 여러 개 설치할 수 있는 정도의 예산이 흡연으로 증발한 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세계은행(World Bank)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약 4조6000억 원의 흡연 관련 의료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82.5%를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24년 발생한 흡연 관련 의료비의 약 80.7%가 50~79세에서 발생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과거의 흡연 노출이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친 결과 이 구간 연령대에서 질병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 종류별로 보면 암 관련 의료비가 약 14조 원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 중에서도 폐암이 약 7조900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폐암 관련 의료비는 2014년 약 4357억 원에서 2024년 9985억 원으로 11년 동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기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항암치료가 반복되는 폐암의 질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의 흡연 관련 의료비 중 약 48%는 간접흡연 때문으로 분석됐다. 흡연으로 생긴 피해가 흡연자 본인은 물론 주변 비흡연자에게까지 확산됐다는 의미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직·간접 흡연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15일 담배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흡연으로 생긴 건강보험 피해규모를 입증한 이번 연구가 향후 판결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서태평양 지역 건강(The Lancet Regional Health-Western Pacific)》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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