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혈액에서 뽑은 ‘나노 입자’로 상처 회복 앞당겨…

아이디병원·서울대병원, 엑소좀 상처 재생 효과 확인

혈액에서 얻은 ‘혈장 유래 엑소좀(Plasma-Derived Exosomes)’이 상처 회복을 앞당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울 아이디병원 재생의료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연구팀과 함께 사람 혈액에서 얻은 ‘혈장 유래 엑소좀(Plasma-Derived Exosomes)’이 상처 회복을 앞당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피부 미용 및 재생 분야 국제학술지 《미용 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25년 24권 12호에 실렸다.

엑소좀은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나노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다. 손상된 조직에 회복 신호를 전달하고, 주변 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최근 재생의학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 혈장에서 엑소좀만 골라낸 뒤, 시험관 세포 실험과 쥐 상처 모델에서 그 효과를 시험했다.

먼저 쥐의 등에 지름 8mm 크기의 피부 상처를 만들고, 엑소좀을 피하 주사하거나 피부에 발라봤다. 그랬더니 엑소좀을 투여한 그룹은 8일째에 상처가 거의 다 메워질 정도(평균 회복률 95% 이상)로 나아졌다. 특히 피부에 바르기만 한 쪽에서도 높은 회복 효과가 나타나, 향후 주사 없이 사용하는 비침습적(비수술) 치료 전략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줬다.

세포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사람 피부에서 유래한 섬유아세포(human dermal fibroblast)에 엑소좀을 처리했더니, 세포 수가 대조군보다 최대 약 1.6배 늘어났고, 피부 기질을 이루는 콜라겐 관련 유전자(COL1A1, COL3A1)도 증가했다. 반대로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IL6, IL1B, IFNG 등)는 줄어들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알려진 IL10 역시 고농도 엑소좀 처리군에서 뚜렷이 증가해, 엑소좀이 상처 부위의 염증은 낮추고 재생은 돕는 이중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이디병원 재생의료연구팀 강환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복잡한 세포 배양 과정을 요구하는 기존 세포치료제와 달리 혈장 유래 엑소좀만으로도 충분한 재생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라고 했다. 앞으로 비침습적 상처 치료는 물론 흉터 개선, 피부 노화 방지 등 미용 의료 분야 전반에서 폭넓게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아직 세포, 동물실험을 해본 전임상 연구 단계. 사람에게도 적용하자면 앞으로 추가적인 안전성, 효과 검증을 거쳐 실제 환자의 상처와 피부 노화에도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지, 어떤 용량과 투여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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