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선 얼마나 더 오래 살까?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이 6년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건강수명)이 중요하다. 오래 살아도 앓는 기간이 길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된다. 건강수명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남성 기대수명 80.8년, 여성은 86.6년…여성이 6년 더 산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집계됐다. 남성 기대수명은 80.8년, 여성은 86.6년이었다. 생명표는 현재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각 연령대의 사람들이 앞으로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것이다. 2024년생 기대수명은 역대 최고치이다. 1년 전보다 0.2년 늘어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의 기대수명 86.6세는 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국가인 것이다.
오래 살아도 무려 18.2년을 병으로 고생…건강수명이 중요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은 64.4%였지만, 여성은 82.2%였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도 여성(4.8%)이 남성(1.2%)의 4배였다. 그러나 건강수명(앓는 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65.5년으로 나타났다. 오래 살아도 무려 18.2년을 여러 질병으로 고생한다는 의미이다. 나이 들면 암, 심장병,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질환이 늘어난다.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장애가 남아 간병이 필요할 수 있다.
주요 사망원인 4가지 …암, 폐렴, 심장병, 뇌혈관병
2024년 기준으로 60세 남성은 향후 23.7년, 여성은 28.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암(19.5%)이 가장 높았다. 이어 폐렴(10.2%), 심장질환(10.0%), 뇌혈관 질환(6.9%) 순이었다. 기대수명이 83.7세인 지난해 출생아들은 암을 겪지 않으면 3.3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심장질환이 없으면 1.2년, 폐렴에 걸리지 않으면 1년 더 살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뇌혈관질환(뇌경색-뇌출혈)은 생명을 구해도 몸의 마비, 언어 장애, 시력 문제 등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가는 환자가 많아 간병이 필요하다.
남편이나 아내를 먼 요양시설로 보내야 할까? …부부의 가치는?
오래 살아도 18.2년이나 간병이 필요한 경우 어떤 삶일까? 나이 든 남편이나 아내가 돌보는 것은 힘들 것이다. 일찌감치 요양시설에 보내야 할까? '식구'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밥을 같이 먹으면서 정을 쌓는 사람들이다. 요즘은 많이 아프면 요양시설에 가는 시대다. 자의 반 타의 반이다. 내가 싫어도 자녀들이 권해서 남편이나 아내를 먼 요양시설로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래 살아도 건강하게 생존해야 한다. 그래야 내 남편, 아내, 식구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