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초응급 다투는 '마미증후군', MRI 못 찍는 주말엔 어쩌나?

지난 주말 마미증후군으로 의심되는 A 씨가 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MRI 검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마미증후군은 골든타임이 짧은, 신경 응급질환. 그래서 주말 의료 공백이 곧 후유장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응급 다투는 '마미증후군', MRI 못 찍는 주말엔 어쩌나?
사진=부산 온병원

수도권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27세 A 씨는 지난 주말 허리를 삐끗한 뒤 양쪽 다리 감각이 둔해지고 통증이 심해져 집 근처 의료기관을 찾았더니, 마미증후군으로 의심되니 곧바로 대학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받았다. “척추질환 가운데서도 초응급을 다투는 병이니, 바로 큰 병원에 가서 MRI검사로 확인하고 치료 받으라”는 것.

이에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MRI 검사를 요청했지만, “주말에는 촬영 인력이 없어 검사가 어렵다”는 안내만 들었다. 그의 가족도 “마미증후군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중대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부랴부랴 지방 대학병원에까지 전화를 걸어 척추 MRI검사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다들 ‘안 된다’고만 했다. 비슷한 이유였다.

A 씨는 하는 수 없이 치료도 못 받은 채 공포 속에서 계속되는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틀 뒤 외래를 통해 MRI 검사를 받았더니, 마미증후군이 아닌, 단순 척추질환으로 나왔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마미증후군은 척추 말단의 신경 다발이 급성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중증 신경질환이다. 하지 감각 이상, 회음부 감각 소실, 배뇨·배변 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발병 후 24∼48시간 내 감압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처치가 필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주말과 야간에 MRI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응급환자가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MRI는 고가 장비이자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검사로, 대부분 병원들이 주말·야간에는 예약 촬영만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여기에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까다로워, 초기 진단 단계에서 명확한 신경학적 이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급여 적용에 제약이 있다. 검사 자체가 지연되면서 골든타임 놓칠 가능성이 커지는 것.

부산 온병원 신경외과 이명기 부원장은 25일 “마미증후군은 전체 요추 디스크 환자의 약 0.12%에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라며 “비록 요통 환자 1만 명 가운데 4명 꼴에 불과하다지만, 골든타임이 짧아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 했다.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도 “주말과 야간에 병원마다 MRI를 가동하지만, 대개 골든타임을 다투는 머리 부위 검사에 제한적으로 시행한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하고,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거부 없이 척추 MRI검사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상시 인력을 배치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가지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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