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가 대장암 조기 진단의 선두주자인 이그젝트 사이언시스(Exact Sciences)를 230억 달러(약 33조8900억원)에 인수한다. 장비·키트 중심의 기존 체외진단 사업에 암 스크리닝·정밀종양학을 더해, 예방·예측·개인맞춤 진단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애보트는 이번 거래로 자사의 진단 사업 총공략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 1200억 달러(약 176조88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애보트는 이그젝트 지분을 주당 105달러 현금으로 사들이고, 기업가치 230억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를 추진한다. 이그젝트의 순부채(약 18억 달러)를 감안한 총 지분가치는 약 210억달러다. 인수대금은 보유 현금과 차입을 병행해 조달하며, 연간 약 1억 달러 규모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 거래 종결 목표 시점은 2026년 2분기다.
이그젝트는 분변 DNA 기반 대장암 가정검사 ‘콜로가드(Cologuard)’로 알려진 회사다. 올봄에는 유전적 바이오마커를 추가해 정확도를 높인 ‘콜로가드 플러스(Cologuard Plus)’를 내놨다. 혈액 기반 다암 조기진단 ‘캔서가드(Cancerguard)’는 한 번의 채혈로 50종 이상 암의 신호를 탐지하도록 설계돼, 췌장·난소·간·폐·식도·위 등 기존에 선별검사가 취약한 암종을 주로 겨냥한다.
또 치료 후 미세잔존질환(MRD)을 추적하는 ‘온코디텍트(Oncodetect)’는 환자 종양에서 추출한 변이 최대 200개를 혈중 유리유전물질에서 맞춤 추적한다. 이 밖에 유방암·대장암 치료 결정을 돕는 ‘온코타입 DX(Oncotype DX)’, 간암 혈액검사 ‘온코가드 리버(Oncoguard Liver)’ 등 정밀진단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다.
애보트는 이그젝트 인수로 병원 내 영상·진단 장비 중심 사업에 외래·원격·가정 기반의 스크리닝 생태계를 얹어 소프트웨어·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로버트 포드 애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예방·예측·개인맞춤으로 진단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흐름의 최전선을 보여준다”며 “이그젝트의 기술은 암 진단의 세 가지 핵심 질문 ‘암이 있는가, 최적 치료는 무엇인가, 재발은 없는가’에 답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그젝트는 올해 매출 약 32억 달러, 연간 500만 건 이상의 검사 수행을 예상한다. 매출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한다. 인수 후에도 위스콘신주 매디슨 본사는 유지되며, 케빈 콘로이(CEO)는 전환기에 자문 역할을 맡는다.
애보트는 입장문을 통해 “전 세계 매년 약 2000만 명이 암 진단을 받는 만큼 암 스크리닝과 정밀종양학 사업 추가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최대 규모의 이번 거래는 체외진단 대형사들이 장기 성장을 위해 암 조기진단(MCED), MRD, 동반진단 등 ‘암 진단 전주기’로 확장하는 흐름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