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변기보다 3000배 더 더럽다”…전자담배에 득실대는 세균들 보니

따뜻하고 습한 마우스피스 환경, 박테리아·곰팡이 급증…사용 3일 만에 15만 CFU 검출

전자담배가 일반 변기 시트보다 세균 오염이 최대 3,000배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전자담배가 일반 변기 시트보다 세균 오염이 최대 3000배 더 심하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의 마우스피스가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형성해, 정기적으로 세척하지 않을 경우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하는 이상적 조건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코번트리 독립 실험기관 바아이오랩테스트(BioLabTests) 소속 미생물학자 레이놀드 음포푸 박사팀은 딸기 아이스 향 로스트 메어리(Lost Mary) 전자담배를 개봉 직후와 사용 24시간, 48시간, 72시간, 1주, 2주 후에 각각 면봉으로 채취해 미생물 변화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사용 2~3일째부터 세균·곰팡이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사용 3일째에는 마우스피스에서만 약 15만 개의 CFU(집락 형성 단위)가 검출됐다. 공중 화장실 변기 시트의 평균 오염도(제곱인치당 50 CFU)보다 최대 3000배 많은 수준이었다.

순서대로 ①전자담배 마우스피스를 정기적으로 세척하지 않을 경우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하는 온상이 될 수 있다. 사진= 사용 2주 후 마우스피스를 면봉 채취한 결과 ② 전자담배 마우스피스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오염이 확인된 부위였다. 사진은 사용 2주 후 마우스피스에서 채취된 곰팡이·효모 면봉 검사 결과. ③사진은 전자담배 본체에서 사용 2주 후 채취된 곰팡이·효모 면봉 검사 결과=바아이오랩테스트(BioLabTests)

레이놀드 박사는 “전자담배를 사용할 때 매번의 손을 대고, 입으로 흡입하는 과정 모두 오염을 누적시킨다”며 전자담배 기기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입에 약 700종의 박테리아를 지닌 신체 부위인 점을 고려하면, 마우스피스가 전자담배 부위 중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전자담배 본체 또한 높은 수준의 세균·곰팡이 오염이 확인됐으며, 흙·먼지·공기 중 흔한 바실러스, 피부에 존재하는 황색포도상구균, 공중 화장실에서 자주 검출되는 대장균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표면에 제거하기 어려운 미생물 점액층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놀드 박사는 “전자담배는 스마트폰처럼 손으로 자주 만지고 다양한 표면과 접촉하기 때문에 손, 호주머니 등 환경에서 묻은 오염원이 쉽게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체에서 검출된 대장균 등은 손 위생 부족이나 화장실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은 바이오랩테스트가 니코틴 온라인 판매업체 하이프(Haypp)와 협력해 실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처럼 전자담배도 정기적인 소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마우스피스와 본체를 3일마다 항균 세정제가 묻은 천이나 알코올 솜으로 닦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안내되는 ‘주 1회 세척’은 연구 결과상 너무 긴 간격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교체형 부품이 있는 기기는 반드시 분리·개별 세척해 잔여 세균과 오염을 제거해야 한다.

영국에서 전자담배 사용자 수가 담배 흡연자 넘어서, 국내서는 청소년과 여성들 사용자 증가

영국에서는 전자담배 이용자(540만 명)가 전통 담배 흡연자(490만 명)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통 담배 흡연자가 전자담배 사용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전통 담배 흡연자는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반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약 320만 명 수준에 머문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성인의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8.1%로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전자담배와 궐련을 병행하는 이중 사용자도 많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 화학물질이 적지만 대부분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혈관 수축·탄력 감소를 통해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10대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임신 중 태아에도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도 심부전, 당뇨, 폐 질환, 잇몸 질환 등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