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일(현지시각) HER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바이엘의 경구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세바버티닙(제품명 하이르누오)'을 가속 승인했다. 전신 항암치료 후 병이 진행한 환자가 대상이다. 같은 적응증의 TKI로는 지난 8월 '종거티닙(제품명 허넥세오스·베링거인겔하임 개발)'에 이어 두 번째다. 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는 이미 HER2 변이 NSCLC 2차 치료에 승인돼 있다.
HER2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4%에서 발견된다. 여성과 비흡연자,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더 흔한 편이다. HER2는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이를 겨냥해 신호를 차단하는 약을 ‘HER2 표적치료제’라 부른다. TKI는 세포 내 신호전달 효소를 막아 암 성장을 억제하는 먹는 약이다.
승인은 단일군·공개라벨 임상인 'SOHO-01 연구' 결과에 근거했다. HER2 표적치료 경험이 없는 코호트 D 연구 44명과, 과거 HER2 표적 ADC(대부분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코호트 E 연구 34명이 등록됐다. 두 군 모두 세바버티닙 20mg을 1일 2회 복용했다.
그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코호트 D에서 70.5%, 코호트 E에서 35.3%로 나타났다.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DOR)은 각각 8.7개월, 9.5개월이었다. 비교 대상으로 종거티닙 허가 라벨에는 독립중앙평가 기준 HER2 표적치료 미경험 환자에 ORR 75%, 이전 ADC 치료 환자 ORR 44%가 기재돼 있다. 미경험군의 58%가 6개월 이상 반응을 유지했고, 이전 ADC군의 DOR 중앙값은 5.4개월로 보고됐다.
안전성에서는 SOHO-01에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 약 33%에서 발생했다. 주요 이상반응은 설사 16.7%, 발진 13%, 오심 13%였다. 설사가 가장 흔한 감량 사유로 보고됐고, 간질성폐질환(ILD)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바버티닙의 미국 출시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로 경쟁 약물 종거티닙의 60mg 정 30정 가격은 할인 전 1만9730달러로 공시돼 있다.
이번 승인으로 HER2 변이 NSCLC에서 경구 TKI 두 종과 ADC가 동시에 가용해지면서 2차 치료 이후 선택지가 넓어졌다. ADC 치료 이력 유무에 따라 반응률 양상이 달라지는 만큼 환자별 치료 이력과 독성 프로필을 고려한 맞춤형 순서 전략의 중요성이 커졌다.
세바버티닙은 ADC 후 치료 환자군에서도 유효성을 보였고 ILD 신호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국내 도입 일정과 급여 여부는 추후 규제 절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