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이 많다. 몸에 찌든 고약한 니코틴 냄새가 좁은 실내에 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흡연자 본인은 자신의 냄새를 인식하지 못한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율이 다시 늘고 있다. 가정, 직장의 실내에서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흡연 80대 여성 폐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과거 집에서도 자유롭게 흡연하던 시절의 간접흡연 피해자로 보인다.
집, 직장에서 간접흡연 피해 다시 증가…아직도 실내에서 피워?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율이 다시 늘고 있다. 비흡연자의 실내 공공장소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9~2022년 사이 18.3%, 12.0%, 7.5%, 7.4%로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 8.6%로 올랐다. 가정 내 실내의 간접흡연 노출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2019년 4.7%에서 3.9%, 3.6%, 2.6%로 3년 내리 하락하다가 2023년에 3.0%로 다시 상승했다. 2023년 조사에서 일반담배 비흡연자 중 직장의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8.0%로 집계됐다.
흡연자 입에서 나온 연기 + 담배 끝의 연기…간접흡연이 더 위험한 이유?
간접흡연은 다른 사람이 피운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비흡연자는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주류연)와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부류연)를 모두 마실 수 있다. 특히 간접흡연으로 들어온 담배 연기에는 비소, 벤젠 등 수많은 발암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간접흡연 때문에 매년 4만6000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담배의 간접흡연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에도 수많은 유해 물질들이 검출돼 건강에 해롭다.
담배 싫어하는 우리 할머니가 폐암…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
실내 흡연이 더 위험한 것은 유해성분이 벽이나 가구 등에 스며들어 장기간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다. 하얀 물건은 누렇게 변색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2024년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폐암 환자는 3만 2313명이나 됐다. 상대적으로 담배를 덜 피우는 여자 환자가 1만 667명이다. 70~80대 환자가 많은 것을 보면 과거 집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던 시절의 간접흡연 피해자로 보인다. 여성 폐암 환자는 90% 가량이 비흡연자이다. 간접흡연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들은 성장 및 두뇌 발달에 지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흡연자는 본인의 냄새 몰라…직장생활에서 마이너스 될 수도
흡연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이 많다. 몸에 찌든 역한 냄새가 좁은 실내에 가득찬다. 하지만 흡연자는 본인의 냄새를 인식하지 못한다. 최근 30대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이 하락한 것은 결혼을 앞두고 몸의 냄새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흡연자만 있는 회의실에 흡연자가 들어서면 금세 찌든 냄새가 풍긴다. 직장생활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냄새나는 사람’으로 찍힐 수 있다. 찌는 담배 냄새는 샤워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식사 후에 음식 냄새와 담배 냄새가 합쳐진 구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흡연자는 본인 옆에 동료가 다가서지 않는 이유를 알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