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영유아 2시간이내 전신마취, 지능·행동 발달 영향 없어”

서울대병원 연구팀 “흡입마취제 비교적 안전”

짧은 단발성 소아 전신마취는 아이의 지능이나 행동 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어려서 전신마취를 하면 지능이나 행동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수술을 앞둔 영유아 부모들이 걱정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국내 연구진이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짧은 전신마취는 아이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지현·지상환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생후 24개월 미만 영유아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약 2시간 이내의 단회 전신마취는 아이의 신경 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마취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마취과학회지(Anesthes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단회 혹은 짧은 전신마취가 장기적인 인지 기능에 뚜렷한 문제를 남기지 않는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다만 어떤 마취제가 더 안전한지, 또는 여러 약제를 병용 투여하며 흡입마취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3년간 단회 수술을 받는 영유아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흡입마취제(세보플루란) 단독으로, 다른 그룹은 신경 독성이 적다고 알려진 진정제(덱스메데토미딘)와 진통제(레미펜타닐)를 병용하면서 세보플루란 사용량을 약 30% 줄인 '균형 마취'를 시행했다.

이후 아이들이 만 28~30개월이 되었을 때, 비언어적 지능검사(K-Leiter-R)와 행동·정서 발달 평가(CBCL)를 시행한 결과, 두 그룹 간 지능, 행동, 정서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흡입마취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균형 마취' 기법 역시 기존 방식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들이 마취 유무나 전신·척추마취를 비교한 것과 달리, 실제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균형 마취'의 안전성을 직접 검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

지상환 교수는 "이번 결과는 만 28~30개월 시점의 중간 분석으로, 현재까지는 짧은 전신마취가 아이들의 인지나 정서 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만 5세 시점의 추적 평가를 통해 장기적인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교수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흡입마취제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결과가 부모와 의료진의 불안을 덜어주고, 향후 소아마취의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현(왼쪽)·지상환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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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zu*** 2025-10-20 14:51:15

    부모님들께 정말 좋은 정보일 것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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