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K-바이오, 유럽종양학회서 항암 신약 검증받는다

한미약품·리가켐·루닛 등 17~21일 임상데이터 공개

국내 주요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성과를 공개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ESMO는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ESMO는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 중 하나로 이번 학회에서는 283개 세션과 1758개 프레젠테이션, 2543개 포스터 발표가 진행된다.

한미약품은 EZH1/2 이중 억제제인 ‘HM97662’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 시험 초기 결과를 발표한다. 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EZH1과 EZH2을 동시에 제어해 강력한 항암효과를 기대하는 후보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표준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한 번 HM97662를 투여하며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초기 항암 활성 등을 평가했다.

초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22명의 환자가 6가지 용량(50~300mg)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최대 허용용량(MTD. 환자가 부작용 없이 견딜 수 있는 최대 용량)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치료 관련 부작용은 68%의 환자에게서 나타났지만,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치료 중단이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300mg 용량을 투여받은 자궁육종 환자에서 부분관해(PR)가 관찰됐으며 200mg으로 치료 받은 환자에서는 14개월 이상 안정병변(SD) 상태가 유지됐다. 부분관해는 암이 일부 줄어든 상태를 의미하며, 안정병변은 암이 진행되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한미약품은 “HM97662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으며 예비 항종양 활성을 보여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는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LCB14(IKS014)’의 글로벌 1상 중간 결과를 비롯한 연구결과 3건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IKS014’로 치료받은 44명의 환자 중에서 중대한 부작용(DLT)은 관찰되지 않았고 모든 용량에서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유방암, 식도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에서 부분 관해가 관찰됐다.

리가켐바이오가 넥틴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LN-4305’과 ‘LN-4311’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두 약물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인 ‘콘쥬올’과 항암약물(엑사테칸, MMAE)을 결합한 ADC 치료제로 삼중음성유방암(TNBC), 난소암, 폐암 등 다양한 암에서 기존 ADC 치료제인 ‘파드셉’보다 더 강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또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동물실험 모델에서 단 한번의 투여 만으로 종양 억제가 관찰됐다. 계열내최고약물(베스트인클래스) ADC 치료제가 될 잠재력이 크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루닛은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 3건을 공개한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피사대 의대 종양내과 키아라 크레몰리니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는 기존에 ‘폴피리녹스+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을 추가할 때 효과가 높을 환자를 예측하고 확인하는 내용이다. 환자 161명의 암 조직을 루닛 스코프로 분석해 ‘치료 반응이 좋을 가능성이 높은 그룹’을 찾아냈고 실제로 이 그룹의 전체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외에도 에스티큐브, 프레스티지바이오, 퓨처켐 등이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에스티큐브는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임상 1b/2상 결과 등 2건의 연구를 발표하며 대장암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전이 촉진 단백질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 ‘PBP1510(울레니스타맙)’의 1/2a상 초기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한다. 퓨쳐켐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국내 임상 2상 결과 중 일부를 발표한다.

ESMO에서는 부스를 설치해 자사 제품과 기술을 알리는 기업들도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독일지사는 현장 부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홍보한다. 셀트리온의 항암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 ‘트룩시마(리툭시맙)’, ‘허쥬마(트라스투주맙)’ 등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약 30%로 안정적인 처방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유럽 승인을 받은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투즈뉴’를 소개할 것으로 보이며, 루닛은 AI 기반 암 진단 플랫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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