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실명 일으키는 3대 질환, 5년간 진료비 5조원 육박

국회 복지위 소병훈 의원 “안저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 시급”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실명을 일으키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이에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과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진단받은 환자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대 안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953만8289명으로, 이들이 지출한 총 진료비는 4조8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환자는 약 217만명인데, 이는 5년 전인 2020년(약 151만명)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질환별로 보면 같은 기간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34만8000여명에서 38만4000여명으로 약 10.3% 늘었고 녹내장이 96만5000여명에서 122만3000여명으로 약 26.7% 늘었다. 가장 증가폭이 컸던 황반변성은 19만9000여명에서 56만6000여명으로 무려 184% 증가했다.

이같이 환자가 늘어난 것은 고령화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3대 안질환은 여성 환자가 509만명으로 남성(445만명)보다 많았고, 40세 이상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황반변성 환자의 99%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성 망막병증(97.3%)과 녹내장(89.4%) 역시 40대 이상 환자가 주를 이뤘다.

문제는 이들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녹내장은 말기에 이르러서야 시야가 좁아지며, 황반변성은 환자 대부분이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또한 상당수가 무증상으로 병이 진행된다.

그러나 현행 국가건강검진은 단순 시력검사나 안압을 측정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으로 조기 진단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안과학회 등 전문 학계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안저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꾸준히 제안해왔다. 안저검사는 눈 안쪽의 사진을 찍어 망막과 시신경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4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 3대 안질환 고위험군에 한해서라도 안저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면 국민들의 눈 건강을 보호하고 실명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번 실명이 진행되면 이를 되돌리는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안저검사를 통한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소병훈 의원 역시 “정밀 안과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면 실명 예방은 물론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국민들이 일정 주기마다 안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검진 항목 개선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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