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11일된 아기의 복부에서 ‘기생 쌍둥이(parasitic twin)’가 발견되는 극히 드문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복부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한 신생아를 진단한 결과, 뱃속에서 태아의 형태를 갖춘 종괴를 확인했다.
‘태아 속 태아(fetus in fetu)’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쌍둥이가 다른 태아의 체내에 기생해 성장하는 선천성 기형이다.
8cm 종괴, 영상검사에서 뼈·사지 형태 확인
이집트 만수라대 소아과에 입원한 이 여아는 생후 11일째 복부 팽만으로 내원했다. 4D 초음파 검사에서 약 8x6cm 크기의 종괴가 확인됐고, 복부 촉진 시 부드럽지만 단단한 촉감과 불규칙한 표면, 호흡 시 움직임이 없는 소견이 관찰됐다.
추가로 시행한 조영증강 복부·골반 CT 촬영에서는 긴뼈(long bones), 갈비뼈, 척추뼈, 골반뼈 등과 유사한 기형의 골격 구조가 보였으며, 종괴는 큰 동맥에서 혈류를 공급받고 있었다. 의료진은 이를 태아 속 태아로 최종 진단했다.
수술로 종괴 제거…피부·장기 포함된 성숙 조직 확인
의료진은 개복술을 통해 간 근처에서 종괴를 제거했다. 낭(sac)에 싸여 있던 종괴 내부에는 지방, 기형 조직, 탯줄, 그리고 두 개의 사지가 포함돼 있었다. 병리조직검사 결과, 피부와 장을 포함한 성숙한 배아 조직이 확인됐다. 이는 태아 속 태아의 전형적인 병리학적 소견이다.
아기는 수술 후 4일 만에 복강 배액관을 제거했고, 합병증 없이 회복해 퇴원했다. 의료진은 “아기가 수술 전까지도 정상적으로 수유하고 배변을 볼 정도로 다른 증상이 없었던 점이 이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례는 《외과수술사례보고서(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Fetus-in-fetu in an 11-day-old female infant with descriptive histopathological insights: a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태아 속 태아란?
문헌에 따르면, 태아 속 태아는 전 세계 보고 사례가 200건 미만인 드문 현상이다. 발생 빈도는 출생아 약 50만 명당 1명 꼴이며, 약 80%의 사례에서 복강 또는 후복막 부위에서 발견된다. 드물게 두개내, 흉강, 골반, 경부 등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진단 시기는 주로 신생아기 또는 유아기로, 종괴 내에서 척추·사지 등의 뼈 구조와 장기 조직이 함께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가설은 일란성 쌍둥이의 한쪽이 다른 태아의 체내로 포섭된다는 이론이다. 이 과정에서 기생 태아는 주 태아(host)의 혈류에 의존해 제한적으로 발달하며, 뇌나 심장 등 기능적 장기는 대부분 형성되지 않는다. 반면, 태아 속 태아가 고도로 조직화된 기형종의 일종이라는 가설도 있다.
감별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면 재발 위험이 낮고 악성화 가능성도 거의 없다.
[자주 묻는 질문]
Q1. 태아속태아는 종양인가요?
아니요. 겉보기에는 종양처럼 보이지만, 발생 기전은 쌍둥이 발달 과정의 이상으로 생기는 기생 태아입니다. 병리검사에서 척추나 사지와 같은 태아 구조가 확인되면 종양이 아닌 태아속태아로 진단합니다.
Q2. 재발 가능성은 있나요?
수술로 완전히 제거되면 재발 위험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수술 후에도 영상검사로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Q3. 태아 속 태아는 얼마나 드문가요?
전 세계적으로 50~200건만 보고될 정도로 매우 드문 선천성 기형입니다. 복부 종괴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신생아 시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