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10년 기다려 기증” 김나영, 환자복 입고 눈물...무슨 일?

[셀럽헬스] 김나영 조혈모세포 기증 선행

김나영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뒤 뿌듯해 하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나영(43)이 10년 전 약속했던 조혈모세포 기증을 최근 이행해 감동을 전했다.

김나영은 지난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브이로그(10년을 기다려 받은 행운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김나영은 “(10년 만에) 우리 집에 편지가 왔다.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연락이 왔다”며 “이 편지 봉투를 보는 순간 제가 10여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조혈모 기증을 하겠다고 등록해뒀던 생각이 났다”고 운을 뗐다.

김나영은 “저의 유전자랑 일치하는 환자분이 발생해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기증 희망을 등록하신 후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한번 기증 관련 절차를 안내해 드리니 안내문을 끝까지 읽어 보시고, 현재의 기증 희망 여부를 꼭 알려주시길 바란다는 안내문이 왔다”고 편지를 소개했다.

김나영은 “친족이 아닌 이상 부모랑 자식 간에도 일치할 확률이 5% 이내,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만명 중에 한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낮다고 하는데, 저랑 일치하는 제 피가 필요한 환자분이 나타났다고 하니 제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쁘다”며 기증에 나섰다.

이후 김나영은 채혈, 검사, 입원, 퇴원까지 조혈모세포 기증의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김나영은 오히려 기증을 “행운”이라고 표현하며 “살면서 이런 일을 몇명이나 겪어 보겠냐”고 말했다. 김나영이 10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아본다.

조혈모세포란?

조혈모세포는 우리 몸의 골수(골 속)에서 모든 혈액세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어머니 세포’로, 정상인 혈액의 약 1%만 존재한다. 이 세포들은 혈액의 구성과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악성 림프종 등 혈액질환 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유지하지 못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이런 환자들에게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항암제, 방사선 등으로 병든 조혈모세포를 소멸시킨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 10년 만에 날아온 편지를 받은 김나영. [사진=유튜브 캡처]

조혈모세포 기증, 어떻게 이뤄지나?

조혈모세포 기증은 혈연 기증자, 주로 형제자매 간 이식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적합한 기증자가 없는 경우 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비혈연 기증자를 찾는다.

기증 절차는 먼저 건강한 성인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을 통해 기증 후보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신청을 한 뒤 환자와 기증자간 조직적합성을 결정짓는 인간백혈구항원(HLA) 검사용 혈액을 채혈한다.

기증이 가능한 나이는 만 18세 이상 최대 55세 미만이다. HIV 감염, 중증 천식, 당뇨병, 간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으면 기증이 어렵다. 현재 조혈모세포 기증은 대한적십자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서 받고 있다.

검사 결과를 등록해놓으면 나중에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연락이 오고 최종 의사를 확인한다. 기증자가 최종 동의를 하면 입원을 한 뒤 채혈, 엑스레이 등 여러 검사를 하고 조혈모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주사를 맞는다. 요즘은 주로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기증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채취 방법은 헌혈과 동일하며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조혈모세포는 2~3주 이내에 회복된다.

기증자가 우려할 수 있는 부작용은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증전 조혈촉진제를 맞는데 이 과정에서 뼈와 관절 통증이나 두통, 근육통, 피로감, 미열, 몸살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보통 약을 중단하면 며칠 내 사라진다. 채혈 과정에서 헌혈처럼 혈액을 기계에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가벼운 저칼슘혈증 증상이 올 수 있어 손발이 저리거나 입술이 얼얼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드물게 어지럼증이나 주사부위 멍이 생길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인해 장기적인 건강 피해가 나타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기증자들의 골수와 혈액은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회복된다. 다만, 드물게 주사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예기치 않은 합병증이 있을 수 있어 기증 전 철저한 건강 검진을 진행한다.

김나영이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진=유튜브 캡처]

2만분의 1 기적…“굉장히 의미있는 일”

김나영이 10년 만에 연락을 받은 것처럼,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이유는 환자와 기증자 간 HLA 일치율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 간 5% 이내, 형제자매 간 25% 이내,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약 0.005%로, 흔히 ‘2만분의 1 기적’이라 불린다.

그만큼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애가 탄다. 국립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혈액암(악성 림프종·다발성골수종·백혈병) 환자는 2021년 1만6547명에서 2023년 1만7741명으로 늘었다. 반면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지난달 공개한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조혈모세포 기증은 전년 대비 1.7%(1571건→1544건) 감소했다.

김나영은 기증 후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의 응원을 진짜 많이 받았다”며 “그 응원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일 수 있다. 제가 받았던 응원, 기쁨 다 흘려보낸다”고 말했다.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과정을 담당한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윤 교수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홍보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자기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높이 샀다.

누리꾼들은 “두 아이 엄마인데 큰 결심을 했네요. 훌륭합니다”, “최강희 김나영 모두 대단하네요. 저도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와 기증 등록하고도 10년을 기다렸다니…이식 대기자는 정말 애가 타겠군요”, “헌혈도 훌륭한데 이런 기증을 하다니 정말 용기있네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