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박단 사퇴 이후…정부와 대화 모색하는 전공의들

복지부장관 인선 늦어져 의정대화까진 시간 걸릴 듯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강경파로 꼽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강경 노선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과 함께, 전공의와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우선 정부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장 복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치권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2명과 24학번 의대생 1명은 전날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및 김영호 교육위원장과 만나 2시간 넘게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감정적인 대응을 지양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의학 교육과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으며, 이를 회복하려면 신뢰에 기반한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이처럼 각자도생으로 대안 찾기에 나선 것은 대선 이후까지 이어진 전공의 대표의 침묵과 급작스러운 사퇴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오전 내부 공지를 통해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대표 공백 사태는 대전협의 새 지도부 구성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의료원 전공의 대표 등은 전날 새 비대위 체제 구성을 위해 대전협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박 전 위원장에게 정부와의 대화·협상을 지속 촉구했으나, 대선 이후 정당한 이유 없이 비대위 회의에 불참했다"며 “특히 육지에서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현 상황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 우려가 컸다"고 했다.

이어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파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무너진 의료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공의들의 대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당장 의정 대화가 급물살을 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화 상대인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장·차관이 임명되더라도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 해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전공의들은 이 기간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과 내부 공감대 형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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