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 노보 노디스크가 제품군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미국 바이오텍 셉테르나(Septerna)와 총 22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경구용 저분자 기반 전임상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노보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IP(위 억제 펩타이드), 글루카곤 등 인크레틴 수용체를 겨냥한 전임상 후보물질 4종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며, 셉테르나는 2억 달러(약 2700억원) 이상의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을 즉시 수령하게 된다. 향후 개발 단계별 성과에 따라 총 22억 달러 규모의 기술료와 수익 분배 옵션도 주어진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복수 수용체에 동시 작용이 가능한 '결합 포켓(binding pocket)' 기술에 있다. 셉테르나는 GLP-1, GIP, 글루카곤을 하나의 저분자 화합물로 조절할 수 있는 통합 작용제를 개발 중이며, 이 기술은 세 수용체 간 80~90%의 서열 유사성을 활용해 정밀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보는 현재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위고비) 성분을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경쟁사 일라이 릴리는 GIP·GLP-1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복합 작용 신약 확보는 노보의 전략적 과제로 부상한 상황이다.
셉테르나가 공개한 전임상 동물시험 결과에 따르면, 자사의 GIP 수용체 작용제를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 투여할 경우 단독 대비 체중 감소 효과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간 병용 투여한 쥐는 체중이 33% 감소, 이는 경쟁 약물인 터제파타이드 수준에 근접한 결과다.
노보와 셉테르나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이후 임상 개발 단계부터는 노보가 주도권을 갖고 개발을 이끌게 된다. 아울러, 셉테르나는 일부 후보물질에 대해 마일스톤 수령 대신 수익 분배 권한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부여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