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응급 이송 체계의 문제에 대한 분석과 해결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분절화로 인해 중증환자 이송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가 전화로 병원에 연락해 병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송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사실상 운에 달렸다.
보고서는 현행 응급의료체계가 병원 전 단계(119 등)와 병원 단계로 나뉘어 별도 관리되면서 환자 정보가 제대로 연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방청이 보유한 핵심 이송 정보가 외부에 공유되지 않아 병원이나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2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분석 결과, 응급실 내원 환자의 91.1%가 직접 내원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응급 이송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원 비율은 7.1%였지만, 중증 환자를 많이 보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14.0%로 전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해외 일부 국가는 통합된 응급의료 시스템을 운영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 시, 구급차 이송 또는 직접 병원 방문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울 때 #7119에 연락하여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도록 ‘구급 안심센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구급차 이송 및 직접 방문 등에 대한 적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는 주 전체 응급의료를 단일기관(MIEMSS)에서 총괄한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 가능한 의료자원(구급차, 헬리콥터, 외상센터 등)을 신속히 파악 후 배치해 환자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최대한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의사가 현재 병원에 있는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경우 CritiCall에 연락하면 적절한 병원과 전문의를 찾아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보건복지부 중심의 통합 조정기구 구성 ▲구급대원이 생성한 환자 QR코드와 국가 응급의료정보체계(NEDIS) 연계를 통한 정보 공유 ▲병원 간 직통 전원 시스템 도입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하는 제도적 개선 등을 제안했다.
의료정책연구원은 “환자 이송 시, 수동적으로 전원 요청을 받고 전화를 돌려 전원 갈 병원을 운 좋게 찾아주는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신속한 응급 의료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