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심장판막 석회화, 되돌릴 수 있다”…항노화 신약 탄생 예고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항노화물질 ‘스퍼미딘’ 복용 후 진행 억제 확인

대동막판막협착증 환자 진료하는 이사민 서울아산병원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국내 연구팀이 항노화 물질 중 하나인 '스퍼미딘'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과 함께 대동맥판막 석회화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심혈관 분야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JACC: Basic to Translation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점차 석회화되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심부전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현재까지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이 없어 개흉수술로 판막을 교체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타비(TAVI) 시술’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정상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돼 있고 기능도 크게 저하돼 있음을 발견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량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17%로 정상 대조군(41%)에 비해 크게 저하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에 주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스퍼미딘을 환자 판막 세포에 투여했다. 그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관련된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노화한 쥐를 대상으로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호전됐으며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판막 두께가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 및 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사민 교수는 “현재까지 약물 치료법이 없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스퍼미딘과 같은 항노화 물질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 의대 및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연구재단 보호연구지원사업과 중견연구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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