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 계약
선급금 755억원 규모..,14조원 규모 시장 공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에 나선다. 14조원 규모의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백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보다 더 넓은 예방 효과를 제공할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에 체결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양사의 협력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21가보다 진보된 혁신적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로부터 5000만 유로(약 755억원)를 선급금으로 받고, 이후 개발 완료 시점까지 단계 별로 마일스톤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백신 연구개발비는 양사가 동일하게 분담하며 상업화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한다. 상업화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에서, 사노피는 글로벌 판매를 맡는다. 제품 매출에 따라 수익은 양사가 정해진 비율로 나누게 된다.
단백접합 방식의 폐렴구균 백신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 예방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전세계 폐렴구균 백신 매출의 94%를 점유할 만큼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4.7%를 기록하며 올해 11조9000억원에서 2028년 14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규모의 백신·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은 지난주 투약을 시작하며 임상 3상시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임상은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와 청소년 77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4회 접종 후 이미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과 면역원성·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GBP410은 영·유아 대상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GBP410은 영·유아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 중 하나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의 발생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마스 트리옹프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을 예방하는 백신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높은 가운데 양사의 협력을 확대해 연구를 지속하게 돼 기쁘다”며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양사 전문성을 접목해 진보된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와 사노피가 GBP410의 임상 3상 돌입과 동시에 이를 뛰어넘는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1가 백신의 높은 성공 가능성과 긍정적인 시장 전망, 그리고 상호 간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