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먹는 '중증 간 섬유증 신약’ 개발 착수
콜라겐 축적 억제하는 후보물질,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대웅제약이 중증 간 섬유증을 치료하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신약 후보 물질 ‘DWP220’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2024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간 섬유증은 간에 반복적인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면서 정상 간 조직이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이 오래 지속될 경우 간 섬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DWP220은 간 섬유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인 콜라겐의 축적을 억제한다. 간 섬유화 질환에서는 세포 외 기질(ECM) 성분 중 특히 콜라겐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조직이 딱딱해지고 기능이 저하되는데, DWP220은 콜라겐의 생성을 억제해 섬유화 진행을 막는다. 이와 동시에 이미 진행된 섬유화를 감소시키고, 조직 손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웅제약은 DWP220이 상용화된다면, 중증 간 섬유증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경구용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간 섬유증 시장은 2028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여 약 3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콜라겐을 표적으로 삼은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지식과 임상 노하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과제에서도 섬유화 질환 치료제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해 2026년까지 후보 물질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은 본 과제의 개발 가능성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섬유증 치료제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능력을 입증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직 치료제가 없는 중증 간 섬유화 질환 시장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