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대표,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 매각...“상속세 재원 마련”

주가 영향 최소화 위해 블록딜 택해..."28일 임시주총 영향 없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임종훈 대표. [사진=코메디닷컴 DB]
임종훈 한미사이어스 대표가 본인의 주식 105만주를 장외거래로 매각했다.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속세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지 일주일만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임종훈 대표가 보유주식 105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15일 밝혔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별세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2308만여주가 한미 오너일가에 상속됐다. 이에 따라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으며, 상속인들은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상속세 납부 기한 연장 신청을 통해 올해 4차 납부분의 기한은 11월 15일까지로 연장됐으나, 결국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주식을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식매각은 송영숙 회장이 임종훈 대표에게 갚을 돈을 변제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송 회장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임종훈 대표가 자녀들의 주식까지 담보로 잡혀가며 마련한 296억여원을 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돈이 생기면 갚겠다며 상환을 차일피일 미뤘고, 최근 3인 연합을 결성하며 신동국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 대량의 자금이 발생했음에도 임종훈 대표의 변제요청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9.27%에서 7.85%로 변동됐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미 주주장부가 마감된 만큼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지분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량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했다”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주주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종훈 대표는 상속세를 해결했냐는 질문에 “해결한다. 워낙 세금 규모가 크다 보니 준비하는데 오래 걸렸다”며 “이번 상속세는 해결할 것 같고, 돌아오는 상속세도 늦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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