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구내염, '이 증상' 있으면 암일 수도?

[노윤정의 건강교실]

구내염은 잇몸, 입술 안쪽, 혀 등 주로 입 안에 1cm 미만의 둥근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자주 발생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환절기에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면, 면역기능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감소하여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잇몸, 입술 안쪽, 혀 등 주로 입 안에 1cm 미만의 둥근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 필요한 약국의 구내염 치료제와 회복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알아보자.

약국의 다양한 구내염 치료제, 원하는 형태와 성분 선택할 수 있어

약국에는 다양한 구내염 치료제가 있다.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구내염에 콕 찍어 바르는 ‘폴리클레줄렌’ 성분이 있다. 손상된 세포를 파괴하고 제거해 구내염을 치료한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효과도 빠르지만, 약을 바를 때 통증이 심해 구내염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을 때는 우선 추천하지 않는다. 구내염 부위에 바르는 연고나 붙이는 약도 있다. ‘트리암시놀론’, ‘덱사메타손’ 등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다. 이 약들은 사용할 때 통증은 없지만,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제거되기 쉬워 식사 후나 자기 전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가글 형태의 구내염 치료제도 있다. 소염진통제 성분이 함유된 약으로, 하루 2~3번 가글하면 구내염 부위에 약이 직접 닿아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한다. 구내염이 입 안 곳곳에 발생했거나 부위가 깊어서 연고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외용제로 구내염의 염증과 통증을 없앴다면,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먹는 약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먹는 구내염약에는 세포 재생을 돕는 비타민 B2, B6와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손상을 막는 비타민C, L-시스테인 등이 함유되어, 구내염 회복을 돕고 피로 관리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에 의한 구내염이라면 스트레스 관리 영양제도 활용할 수 있어

침에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등 항균물질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 분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항균물질의 양도 감소하면서 감염에 취약해진다. 그래서 만성 스트레스는 구내염의 회복을 방해하고 재발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럴 때는 L-테아닌, 홍경천추출물, 아쉬아간다추출물 등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성분들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도와, 스트레스와 연관된 건강 불편 증상의 재발관리를 돕는다.

예를 들어, 홍경천추출물은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코티졸 분비를 조절하여 신체 에너지 소진 반응을 완화해 면역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 보존을 돕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신적인 긴장감에 신체적 불편감이 심해지는 타입이라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테아닌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잇몸출혈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비타민C 섭취량 늘리는 것도 추천한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잇몸 건강회복에 도움을 준다.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원인이 불확실하다면 전문가 상담 필요

환절기 면역 저하,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발생한 구내염은 길어도 대개 10일 내외로 회복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구내염이 낫지 않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단기간에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특별한 원인 없이 1년에 5번 이상 구내염이 발생한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의 징후일 수 있다. 또한,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되고 궤양의 크기가 크며 주변에 단단한 게 만져진다면 이때는 설암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여기저기 다니며 영양제를 찾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구내염을 빠르게 회복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이 필수적이다. 평소 구내염 자주 재발해 고민이라면 당장은 치료제와 영양제를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생활 습관을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한다.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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