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2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며 "향후 협의체를 통해 수련환경 개선 등 의료개혁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의료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사협회, 전공의 및 교수단체 등 다른 의료계 단체들도 협의체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다. 국민과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때,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를 더 이상 묵과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협의체 참여 원칙으로 ▲의대생 휴학계가 협의체 발족에 앞서 대학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허가될 것 ▲2025년, 2026년도 의대 정원 논의와 함께 의사정원 추계 기구의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과 로드맵을 설정할 것 ▲의대생 학생 교육과 전공의 수련기관 자율성 존중 ▲교육 및 수련 내실화와 발전 위한 국가정책 수립·지원 보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보장 ▲의료계 모두가 인정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의개특위 개편 논의할 것 등을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가 협의체 참여를 결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가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며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천명했다"며 "8개월 째 꽉 막혀 있는 의정갈등과 의료대란의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 내디뎌졌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의료대란 사태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들이 아직 참여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규모로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없이 의정갈등의 해소는 쉽지 않다"고 했다.
협의체 참여 주체인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특별위원회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협의체 출범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와 민주당의 이런 바람과는 반대로 대한전공의협의회(전공의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은 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다.
박단 전공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협 비대위원장들과 함께 자신의 SNS를 통해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