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새 먹거리 찾는 로슈, 차세대 후보물질 1조2천억 투자

레고 파마와 기술거래, CDK4/2 억제제 신약 물질 인수

[사진=로슈]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유방암 신약 확보를 위해 대규모 기술 거래를 진행했다. 차세대 표적항암제(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이하 CDK) 신약 후보물질 인수를 위해 바이오기업 레고 파마슈티컬스와 8억5천만 달러(한화 약 1조1240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로슈는 레고가 개발 중인 CDK 억제제 포트폴리오를 인수해 유방암 치료제 품목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기술 거래는 올해 4분기 중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의 중심에 놓인 약물이 CDK4/2 억제제 'RGT-419B(실험물질명)'이다. 이 약물은 기존 CDK4 억제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잡고 있다.

진행 중인 1상 임상시험은 호르몬 수용체-양성(HR+),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단독 요법으로 투여한 RGT-419B는 28.6%의 환자에서 부분 반응률과 44%의 개선 혜택을 달성했으며, 약물 독성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다른 1상 시험은 중국에서 40명의 임상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레고는 계약에 따라 진행 중인 두 건의 1상 임상시험이 완료될 때까지 관리 감독을 진행하며, 이후 로슈 제넨텍이 해당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개발과 제조,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본 계약에는 뇌 전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CDK4 억제제 후보물질인 'RGT-587'도 포함됐다.

한편, 로슈는 주요 유방암 치료제로 '페스코'와 '캐싸일라', '퍼제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세 가지 품목은 지난해 각각 12억5천만 달러, 22억 달러, 42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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