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밤에 푹 자는 것이 중요한 이유(연구)

숙면은 학업성적의 중요 지표가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이 오면 대학 캠퍼스에 신입생들의 풋풋한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청춘의 자유를 처음 만끽하는 이들의 일상은 자칫 불규칙해지기 쉽다. 수면 시간도 들쭉날쭉하기 십상이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밤에 푹 자는 것이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피츠버그대, 워싱턴대, 버지니아대 등 공동연구팀이 학기 초 야간 수면시간이 1학년생의 학기말 평균 성적(GPA)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한 연구를 발표했다. GPA는 학업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핏빗(Fitbit) 수면 추적기를 사용한 결과, 대학 1학년 학생들의 야간 수면시간은 평균 6.5시간으로 나타났다. 또한 6시간 미만 수면을 취했을 때 부정적 결과가 축적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의 연구는 총 수면시간이 광범위한 건강과 퍼포먼스 결과에 대한 중요한 예측 변수임을 보여주었다. 수면 가이드라인은 10대 전반에 걸쳐 매일 밤 8~10시간의 수면을 권장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불규칙적이고 불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연구팀을 이끈 카네기멜론대 데이비드 크레스웰 교수(심리학 및 신경과학)는 “동물 연구는 수면이 학습과 기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는데 우리의 연구는 이같은 관계가 인간에게 어떻게 번역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1학년생들이 학기 초에 밤잠을 덜 자면 학기 말 더 낮은 GPA를 받을 수 있고, 수면 부족은 학생들의 강의실에서의 학습 능력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동물 연구에서는 낮 동안 형성된 기억이 잠자는 동안 통합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상적 수면 패턴이 중단되면 낮에 배운 내용이 사라진다. 연구팀은 이를 대학생들에게 확장해 중단되거나 불충분한 수면이 학업 학습을 손상시킬 수 있는지, 이것이 학업 성취도에 명백하게 드러나는지 밝히고자 했다.

연구에는 3개 대학에서 600명이 넘는 1학년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수면 패턴을 관찰하고 기록하기 위해 손목 핏빗 장치를 착용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에서 현저한 감소를 경험했다는 점. 매 시간 당 수면 손실은 학기말 GPA 0.07 감소에 해당했다.

크레스웰 교수는 “일단 수면시간이 6시간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건강과 공부 습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엄청난 수면 부채가 축적되기 시작하고 전체 시스템을 손상시키기 시작한다”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정적 영향이 지속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은 밤에 잠을 자는 것보다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리거나 혹은 공부를 더 하는 편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밤잠을 줄이면 학습과 성취 능력에서 잠재적으로 실질적 댓가를 치러야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야간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교육기관에서 학부생들이 수면에 집중하도록 장려하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의 구축과 개입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됐다. 원제는 ‘Nightly sleep duration predicts grade point average in the first year of colleg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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