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설치해 제약바이오산업 지원 강화해야"
원희목 회장, 다음달 임기 종료..."6년간 제약바이오 변화 커" 제약주권 강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현 정부는 공약대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고 촉구했다. 정부 차원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약속대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국무총리 직속으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고, 메가펀드 지원 규모 확대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도 했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의 정책을 총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국무총리 직속의 컨트롤타워를 조속히 설치해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직속 컨트롤타워는 제약바이오협회가 수년간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원 회장은 "바이오펀드 규모는 현재 5000억원대인데, 이를 1조원대로 확대하고 최종 임상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20%대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보건안보 문제"라면서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기간과 조건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상 2·3상에 대한 정부 투자도 강조했다. 정부의 바이오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중 기업 지원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발 후기단계에 대한 투자비중을 대폭 확대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3상 단계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약주권 확립을 위한 ▲의약품 자급률 제고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글로벌 무대에서 제약강국 도약 마련 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자국 공급망 중심주의 강화 여파로 원료나 필수의약품, 백신의 국내 개발·생산 기반을 강화해야 하며, 의약품 품질 제고와 제조공정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허가, 약가제도 등 불합리한 규제를 빠른 시일내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원희목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까지다. 지난 2017년 제약바이호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3연임으로 6년간 제약바이오협회장을 역임했다.
원 회장은 "지난 6년간 가장 큰 변화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된 부분은 많지 않지만, 결과를 위한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고 국민들뿐 아니라 정부나 산업계 생각이 많이 바뀌면서 모든 단계를 함께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신약이나 기술수출이 상당히 늘었지만,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내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과정에서 민,관,산업계 등이 매칭해서 논의하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 3년 전보다는 그런 자리가 마련됐지만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고, 컨트롤타워에서 과제선정부터 인허가 문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블록버스터 배출이 목표고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바이오업계 투자 위축과 관련해선,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면 전환이 다시 오겠지만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를 다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올 때까지 어려운 부분은 정리하고 최대한 버텨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선별하고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 등이 산업에서 체감할 수준은 아니어서 아쉽고 체감할만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 조금 더 노력이 모이면 퀀텀 점프의 시기가 오고 있고, 지난 6년은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