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부의 슬기로운 성생활.. 어떤 변화가?

[사진=게티이미지]

중년은 몸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기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신체 뿐 아니라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기도 한다. 중년 부부가 서로의 갱년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예기치 않은 불화가 싹틀 수도 있다. 중년 남녀 모두 성호르몬 감소로 성생활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명하게 갱년기를 넘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 다양한 폐경기 증상들... 생식기 위축, 배뇨 장애

여성은 안면 홍조, 열감, 수면장애 등 다양한 폐경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생식기 위축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질 상피의 두께가 얇아지고 창백해진다. 또한 질벽이 탄성을 잃고 질 주변 조직의 혈류량이 줄어 점액 분비가 감소한다. 자궁 경부가 위축되어 질이 좁아지므로 성교 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폐경 전 여성의 질 내부에는 유산균이 서식해 산성을 유지하며 다른 병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그러나 폐경기에는 질 내부의 산도가 떨어지면서 각종 병균이 늘어나 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폐경기에는 요도 점막이 위축해 다양한 배뇨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지고 운동, 기침, 재채기 할 때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요로 감염이 잘 생기며, 요도 점막이 위축되어 소변을 볼 때 작열감이나 배뇨 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방광과 요도를 포함한 골반 장기를 지지하는 조직의 탄력이 감소해 방광, 자궁탈출 등의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

◆ 남편의 이해 필요... 성행위 기피하는 경우

폐경기가 되면 질 위축과 분비물의 감소로 성교 곤란증이 생길 수 있다. 자궁이 수축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골반 구조물의 지지력이 떨어진다. 질이 잘 팽창하지 않으면서 통증으로 성행위를 기피하게 된다. 성에 대한 관심 자체가 감소하기도 한 다. 하지만 이는 개인차가 크다. 오히려 임신에 대한 걱정이 없어져 성에 대해 더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느낄 수도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이런 아내의 변화에 대해 남편이 오해할 수도 있는데, 여성의 갱년기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아내의 이해 필요... 피로감, 성기능 저하 가속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증상이 심한 사람도 있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토론)이 40-50대에 크게 줄면서 피로감, 우울감, 감정 변화, 탈모, 뱃살이 나올 수 있다. 성 기능도 떨어져 성욕감소, 발기부전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남성 갱년기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본인도 내색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남성 갱년기를 잘 모르는 아내가 괜한 오해를 할 수 있고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남성도 갱년기 증상이 심할 수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

◆ 감정의 변화에 주목... “부부의 대화가 가장 필요할 때입니다”

남녀의 갱년기는 신체변화 뿐 아니라 감정의 기복도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우울, 흥분, 자신감 상실, 집중력 저하, 고독, 불안, 신경과민, 권태감, 두통, 불면증, 공격성 등을 보이기도 한다. 감정 변화는 갱년기의 신체 변화에 따른 실망감이나 상실감에서도 비롯되지만, 가정과 직장 등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우울감이 깊어지면 남성의 발기 능력이 저하된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성관계를 기피할 수도 있다.

특히 직장에서의 승진 누락·명퇴 등으로 우울감이 높아지는 시기가 갱년기와 맞물려 있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밀려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이 충격이 1년 이상 가는 사람도 있다. 신체적, 정신적 충격이 엄청나다.  남녀 모두 집을 편안한 안식처로 여기지 못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부부의 진실한 대화가 가장 필요할 때가 바로 이 시기다. 부부가 화목하면 갱년기, 명퇴 충격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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