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심장·뇌혈관질환… ‘암’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90세, 100세를 살아도 질병으로 오래 누워 지내면 장수의 의미가 없다. 본인은 물론 가족도 간병으로 지친다.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주목받고 있다. 평소 자신의 몸을 잘 살피면 병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로 후유증을 덜 수 있다.

◆ 기대수명 늘어나는데… 남자 80.5년, 여자 86.5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10년 전과 비교해 3년 이상 증가한 83.5세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전년 대비 0.2년 증가했다. 2020년생 남자의 기대수명은 80.5년, 여자는 86.5년이었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추정한 수치다. 2020년생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는 62.6%, 여자는 81.5%로 나왔다.

◆ 2020년 40세인 여자… 몇 년 더 살까?

2020년 40세였던 남자는 41.5년, 여자는 47.3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60세인 남자의 기대여명은 23.4년, 여자의 기대여명은 28.2년으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년, 여자는 0.2년 늘었다. 2020년 기준 20세가 80세까지 생존한 확률은 남자 62.9%, 여자 81.8%였고,  65세인 경우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70.6%, 여자 85.9%로 나타났다.

◆ 여자가 6년 더 살지만… 앓는 기간이 길어

기대수명은 83.5세로 나타났지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66.3년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중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앓는 기간이 남자는 14.9년, 여자는 19.3년이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6년을 더 살지만 앓는 기간이 길어 건강수명 유지가 최대 과제로 나타났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의 비율은 남자 81.4%, 여자 77.7%였다.

◆ 사망 원인 암, 심장·뇌혈관질환 비슷… “암, 혈관질환 막아라”

2020년 출생아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 20.7%, 심장·뇌혈관질환 19.1%으로 나타났다. 이어 폐렴 9.1%였다. 심장·뇌혈관질환을 구체적으로 보면 심장질환 11.7%, 뇌혈관질환 7.4%였다. 폐렴, 고혈압성 질환, 심장 질환, 알츠하이머병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낙상·질병 등으로 오래 누워 지내면 폐렴 위험이 증가한다. 최종 사망원인은 폐렴이지만, 최초 원인은 낙상이나 다른 질병, 사고 등인 경우가 많다.

◆ 예방·조기 치료 가능한데… “내 몸을 살피세요”

건강수명을 위해서는 암과 혈관질환의 예방·조기치료가 최우선 과제다. 예방이 가장 좋지만, 늦게 발견하지 않도록 정기 검진도 해야 한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은 목숨을 건져도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큰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직행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한쪽 몸에 마비 증상이 오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면 뇌졸중(중풍)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 어지럼, 시력장애도 나타난다. “집에서 쉬면 나아지겠지..” 안이한 생각보다 119에 문의하는 게 좋다. 암도 마찬가지다. 예방이 최선이고 조기 발견이 차선이다. 치료가 늦으면 10년을 넘게 앓아누울 수 있다. 건강수명은 본인이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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