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꾸준한 치료가 중요…사회적 인식 개선도 필요해" 

[사진=Sjstudio6/gettyimagesbank]
조현병의 ‘조현(調絃)’이란 ‘현악기를 조율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가 불협화음을 내는 것처럼 조현병이 생기면 뇌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사고, 지각, 인지, 감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조현병이 ‘정신분열병’이라는 부정적 병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조현병은 말과 행동, 감정과 인지, 지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조현병의 증상은 뇌에서 인지와 감정에 관한 기능이 저하돼 사회적으로 철회되고, 무의욕증에 빠지게 되는 음성증상과 환청과 같은 환각 증상이나 망상이 발생하는 양성증상 등이 있다.

조현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과 약물 및 면담치료가 핵심이다. 특히 조현병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꼭 필요하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심리사회적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전문의의 판단이 있을 때까지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의 용량을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흔히 조현병에 대해 몇몇의 사건사고를 떠올리며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조현병 환자라고 하면 예비 범죄자로 인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일반인의 인구 10만명당 범죄율이 68.2명인데 비해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범죄율은 10만명당 33.7명으로 절반 정도에 그친다. 조현병과 정신질환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조현병은 지리나 문화에 따른 차이나 국가 간 차이 없이 인구의 1% 정도의 유병률을 고르게 보인다.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5분의 1 수준이다.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스스로 조현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조현병도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만 받는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며 "주위의 누군가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지 않고, 환청에 반응하여 혼잣말을 하는 것 같다면, 주변에서 먼저 의심을 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현병은 재발의 위험이 크고, 재발이 거듭될수록 증세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발병 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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