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 물집... 피부에 나타나는 코로나 증상들
기침, 발열, 후각 상실 등 잘 알려진 코로나 19의 증상 외에 피부과적 증상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수두, 홍역 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피부에 발진 등이 생긴다. 신체 면역 체계가 감염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염증 반응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코로나 19도 유사한 피부과적 증상을 동반한다는 임상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3월 말 이탈리아 의료진은 롬바르디 지역의 코로나 19 환자 88명 가운데 20%에서 상반신에 붉은 두드러기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중 일부는 수두와 유사한 물집이 잡힌 경우도 있었다.
4월 초 프랑스 피부과 의사 단체는 코로나 19 환자 중 상당수가 두드러기 증세를 보였으며 그중 일부는 동상에 걸린 것과 유사한 병변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4월 중순에 이탈리아 의료진은 '미국 피부과 학회'에 "흔치 않은 경우지만 수두와 유사한 발진은 확실한 코로나 19의 피부과적 징후"라고 보고했다.
미국에서도 일명 '코로나 발가락(COVID toe)'으로 불리는 증상이 보고됐다. 마치 동상에 걸린 듯 손가락 또는 발가락이 붉게 변하며 붓는 증상으로 프랑스와 비슷한 사례가 100건 넘게 나타났던 것.
뉴욕대학교 의대 앨리사 페미아 박사에 따르면 최근 원격진료에서 '코로나 발가락'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발열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증상은 없는 사람들이었다.
증상이 나타난 사람 중 일부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예도 있어 바이러스와 피부 증상의 인과관계를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페미아 박사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일부 환자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야 뒤늦게 코로나 발가락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지금은 피부과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코로나 19를 의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4월 초 학술지 '트랜스레이셔널 리서치(Translational Research)'에 실린 예비적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19 환자에게 나타나는 발진 등 피부 증상은 혈전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혈전이 피부에 문제를 일으켰다면 신장, 간 등 다른 장기에도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