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을 막아주는 ‘와인 반잔의 법칙’

과음을 막아주는 ‘와인 반잔의 법칙’

 

와인을 잔에 따를 때마다 반잔만 채운다는 규칙을 세우면 과음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팀이 74명의 대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따라주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잔에 따른 와인의 양에 따라 음주량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반잔 혹은 잔의 꼭대기에서부터 손가락 두 마디가 내려오는 높이까지 와인을 따른다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들은 규칙이 없이 와인을 따르는 사람들보다 대체로 와인을 마시는 양이 적었다.

이 대학의 마케팅학과 로라 조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중 70%는 반잔의 법칙을 지키고 있었다”며 “이들은 규칙 없이 마신 사람들보다 20% 가량 덜 마시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술을 따르는 양을 제한하는 일이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잔을 따르는 방식만으로도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며 “한 번 마실 때마다 한정된 양만 잔에 따르는 법칙을 세우면 과음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와 와인 음주량의 영향관계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술잔에 따르는 술의 양에 제한이 없는 사람들 중 과체중 혹은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반잔 규칙을 세운 사람들보다 31% 가량, 평균 체중을 가진 사람들은 26% 정도 더 많은 양의 술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 잔 규칙이 없는 실험참가자들을 성별로 분석했을 때는 여성보다 남성들이 와인 잔에 더 많은 양의 와인을 붓는 결과를 보였다.

공동 연구자인 더그 워커 조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무조건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한 번에 따르는 술의 양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하지만 반 잔 법칙은 성별보다 막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법칙이 워낙 강력해 반잔 법칙을 세웠는지의 여부가 성별보다 음주량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 반잔 법칙을 지키고 있는 남성들은 이러한 규칙 없이 마시는 여성들보다 와인을 따르는 양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의약품정책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rug Policy)’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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