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난 아이 스스로 조심하게 하려면

위험한 장난 아이 스스로 조심하게 하려면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의자 위에 불안정하게 서있는 아이,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아이, 놀이터에서 위태로운 장난을 치는 아이의 모습에 불안을 느낄 것이다.

아이가 위험한 놀이나 행동을 하면 자녀에게 주의를 당부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좀 더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조심할 수 있을까.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엄마와 자녀들은 위험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엄마의 꾸지람만으로는 아이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자녀를 둔 엄마 63명과 그들의 8~10세 자녀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활동모습이 담긴 여러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장작을 패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는 아이, 가스통 옆에서 성냥을 긋는 아이, 도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카운터 위로 올라가는 아이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연구팀은 엄마와 자녀들에게 각각의 사진 속 상황이 얼마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엄마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상황과 아이들의 생각에 큰 차이가 있었다.

즉 아이들은 부모의 꾸지람을 듣고도 자신이 왜 혼나야 하는지, 무슨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대학의 심리학과 조디 교수는 “아이들이 많이 어리면 부모들이 직접적으로 계속 지도·관찰하기 때문에 관리가 비교적 쉽다”며 “하지만 아이들에게 독립성이 생기기 시작하면 안전에 대한 책임이 부모에서 아이 스스로에게로 넘어 온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을 올바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으려면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디 교수는 “아이들에게 ‘하지마’, ‘그만해’, ‘조심해’ 등의 말을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이런 말을 하더라도 왜 주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모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재미있는 놀이적 상황일 수 있다. 따라서 엄마들의 시선과 기준에서 안전 교육을 해서는 안 되고, 아이의 입장과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소아심리학저널(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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