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머리 터질 듯 아팠는데” 병원서 계속 돌려보내…34세男 ‘이 병’ 진단, 무슨 일?

두통과 혼란 증세 악화돼 세 번째 병원 방문…교모세포종 진단 후 종양 95% 제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머리가 터질 듯한 두통으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별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은 34세 남성이 결국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Brain Tumour Research

머리가 터질 듯한 두통으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별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은 34세 남성이 결국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의료진이 예상한 생존 기간은 12~18개월이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렉섬에 사는 조슈아 스미스는 지난 1월 머리가 흐릿하고 혼란스러운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밤에는 머리가 터질 듯한 극심한 두통이 찾아와 며칠 동안 이어졌다. 아파도 평소 병원을 잘 찾지 않던 남편의 모습에 아내 켈리는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켈리는 조슈아를 일반의에게 데려갔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았을 때도 모르핀을 처방받고 귀가했다. 켈리는 다음 날 출근하려는 남편을 다시 병원으로 데려갔고,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뇌에 4.5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조슈아는 빠르게 자라는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암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으나, 다음 날 의료진은 암이 맞다고 정정했다. 조슈아는 마비와 성격 변화 등 수술 위험을 설명받은 뒤 지난 2월 24일 수술을 받아 종양의 약 95%를 제거했다.

조슈아는 수술 후 24시간 안에 걷고 말했으며 사흘 만에 퇴원했다. 이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6주간 방사선치료를 받았고 앞으로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고 캠핑카로 여행하려던 부부는 계획을 미뤘지만,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또한 뇌종양 자선단체 뇌종양연구(Brain Tumour Research)와 함께 뇌종양 연구 확대를 위한 모금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경계 없이 뇌 조직으로 퍼지는 교모세포종
교모세포종은 성인에게 생기는 원발성 악성 뇌종양 가운데 가장 흔하다. 치료하지 않으면 진단 후 생존 기간이 3~6개월에 그치고,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모두 시행해도 평균 생존 기간은 12~14개월로 알려졌다.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종양의 위치와 분자적 특성, 수술 범위, 치료 반응에 따라 실제 경과는 달라진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해마다 약 1만2000명이 뇌종양을 진단받으며, 이 가운데 약 9000명은 뇌수막종이나 뇌하수체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이고 약 2000명은 악성 종양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는 교모세포종 신규 환자가 841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1.64명, 연령표준화발생률은 0.90명이었다.

교모세포종은 뇌 조직을 지지하는 신경교세포에서 시작해 주변 조직으로 파고든다. 종양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영상검사나 수술 중 눈으로 확인되는 범위보다 멀리 퍼져 있을 수 있다. 뇌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생기면 종양을 모두 제거하기 어렵다. 방사선치료만으로 완전히 없애기 힘들고, 뇌혈관장벽이 일부 항암제의 뇌 조직 침투를 제한해 치료도 쉽지 않다.

교모세포종은 ‘암 유전체 지도(The Cancer Genome Atlas·TCGA)’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분석한 암종으로, 유전체적 특징이 비교적 자세히 규명된 암이다. 2016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의 중추신경계 종양 분류에도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진단 체계가 공식적으로 도입됐다.

계속 심해지는 두통에 신경학적 증상 겹치면 검사해야
교모세포종의 증상은 뇌압이 높아져 나타나는 증상과 종양이 침범한 뇌 부위에 따른 국소 증상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이 계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팔다리 힘 빠짐이나 언어장애, 경련 같은 신경학적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면 영상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압 상승으로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성격 변화, 사고력 저하,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 내부 출혈이나 뇌부종, 뇌척수액 순환장애로 뇌압이 빠르게 높아지면 즉각적인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경련은 교모세포종 환자의 약 20%에서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발작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며, 발작이 멈춘 뒤에는 뚜렷한 신경학적 이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종양이 뇌 조직을 침범한 위치에 따라 운동마비, 보행장애, 언어장애, 뇌신경마비, 의식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뇌 기능을 보호하면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수술로 시작한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제 테모졸로마이드를 함께 사용하고,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 표준적으로 시행된다. 교모세포종은 눈에 보이는 종양을 제거해도 주변 뇌 조직에 종양세포가 남을 수 있어 치료 후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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