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야 돼? 연말연시 잦은 모임 우울증 유발
무리한 스케줄은 빠져도...
연말연시만 되면 정신적 부담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절기상 해가 일찍 떨어지면서 계절성 정서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도 있지만 모임이 잦아지면서 ‘사회적 압력’(사회 행동양식에 동조해야 하는 구속력)으로 인한 긴장감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친한 사람들과의 친목모임은 오히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불편한 자리에서 느끼는 사회적 압력은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 줄줄이 잡힌 모임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모임에 참석하기 전부터 이미 감정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심리학자 일레인 로디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시기는 평소보다 상처 받기 쉽고 슬픈 감정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어떻게 감정을 추슬러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연말연시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까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봄과 여름이다.
다만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의 만남이나 친분이 약한 사람들과의 저녁자리 등이 사회적 의무와 기대감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특히 더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 술을 즐기지 않지만 술에 취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고, 반대로 즐기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참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로디노에 따르면, 연말연시 우울한 감정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이다. 이 시기 우울한 감정을 견디기 어렵다면 가까운 사람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케줄은 억지로 소화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 모임으로 스케줄이 빠듯하더라도 평소 자신이 즐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