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잃은 슬픔 삭히는 방식 남녀가 달라

아이 사산하면 부부 깨질 확률 40% 높아져

아이를 사산이나 유산하게 된 커플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남녀가 대처하는 방식이

아주 달라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대해 남성과 대화하고 싶어하지만 남성은 일이나 술로 잊어버리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앤아버 미시간대학교 캐서린 골드 교수 연구진은 국립가족조사기록 가운데

전국 임신부 7,770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임신 20주가 되기 전에 아이를 유산한 커플은 성공적으로 임신한 커플에 비해

깨질 가능성이 22% 높았다. 또 아이를 사산하게 된 커플은 헤어질 확률이 40% 더

높았다. 통계적으로 임신한 여성 가운데 15%는 유산을, 1%는 사산을 한다.

부부는 아이를 잃고 난 후 1년반~3년 사이에 가장 많이 헤어졌다. 골드 교수는

“아이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며 더 돈독해지는 커플도 있지만 아이를 잃으면 커플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데이비드 키프 교수는 “여성은 임신 중 태아와 신체적 정신적

유대감이 크기 때문에 아이를 중간에 잃은 여성의 상실감은 상상 이상이어서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키프 교수는 “남성과 여성은 슬픔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 커플이 깨지는

주원인이며 정신질환이나 만성질환이 아이 유산과 커플의 이혼에 동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Pediatrics)’ 5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CNN방송,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5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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